갤럭시 AI 기반 통화·문자 번역 기능 시연
생성형 AI로 카메라 촬영·편집 기능 강화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18일(한국시각) 새벽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형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에 처음 AI폰으로 컨셉이 바뀌면서 행사 분위기도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근 플래그십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에선 카메라 성능이 가장 먼저 소개됐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새롭게 적용한 ‘갤럭시 AI’ 기능이 중심이었다.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이 진열됐다. / 사진=김현준 PD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함께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현한 모바일에서의 종합적인 AI 경험을 ‘갤럭시AI’라고 정의했다.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구글이 작년 12월 발표한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프로와 AI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2’도 탑재됐다.

실시간 통화 통역과 문자 번역 기능은 총 13개의 언어가 지원된다. 전화 통화 시 실시간 통역을 누르고 상대방 언어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가 상대방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돼 음성과 텍스트로 제공되며, 반대로 상대방이 말하는 언어가 사용자의 언어로 번역된다. 메시지 번역 기능도 삼성 키보드를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기본 문자 앱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주요 메신저 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메신저 앱을 통한 통화 서비스 등에는 실시간 통역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AI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통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을 할 수 있다. / 사진=김지윤 PD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AI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통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을 할 수 있다. / 사진=김지윤 PD

‘서클 투 서치’ 기능은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화면에서 정보를 알고 싶은 부분에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빠른 검색이 가능하다. 사진, 그림, 텍스트 모두 가능하며 꼭 동그라미가 아니어도 검색하고 싶은 부분을 클릭하면 된다. 특히 1차 검색 이후 더 알고 싶은 부분을 친구와 대화하듯 릴레이 방식으로 질문할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이 지원되며, 음성 녹음 또한 STT (Speech-to-text) 기술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음성별 발표자 분리, 스크립트 요약 및 번역이 가능하다.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AI의 노트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요약 및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사진=김지윤 PD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AI의 노트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요약 및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사진=김지윤 PD

통화 통역과 문자 번역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작동되며, 서클 투 서치는 클라우드 기반이다. 요약 기능의 경우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반이지만, 상황별로 클라우드를 필요로 한다.

카메라 성능도 하드웨어 스펙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개선됐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이 탑재됐고 울트라의 경우 2, 3, 5,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적응형 픽셀(Adaptive Pixel) 센서와 AI 기술로 10배줌을 포함해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사진·영상 품질을 높여준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지원한다.

또 울트라 모벨의 5배 광학 줌 카메라는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울트라뿐만 아니라 플러스, 일반 모델 모두 전면 카메라에 전용 ‘ISP(Image Signal Processing) Block’을 탑재해 저조도 영상 촬영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노이즈를 줄여주고 선명한 촬영을 가능하게 변경됐다.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사진 편집 기능도 추가됐다. 이중 ‘생성형 편집’ 기능이 눈에 띄었다. 사진 속 피사체를 옮기거나 일부 잘려 나간 부분이 있을 때 기존 AI는 주변 환경을 참고해 비슷하게 만드는 정도였다면, 생성형 AI는 그간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메꿔주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러운 편집이 가능하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칩셋도 새롭게 탑재됐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플러스와 일반 모델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이 장착됐다. 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2600니트(nit)로 역대 가장 밝은 화면을 지원한다.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줄여주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신규 적용됐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애플의 아이폰15와 동일한 티타늄 소재가 시리즈 최초로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되면서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총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됐다. 플러스와 일반 모델은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나뉜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19~25일 일주일간 사전판매가 진행된다. 갤럭시S24 울트라 출고가의 경우 256GB 모델이 169만8400원으로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올랐다. 일반 모델은 256GB 기준 115만5000원, 플러스는 256GB 기준 135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