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불확실성 여전…PBR 2.2배 주가도 부담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 / 사진=뉴스1

 

대우조선해양이 한달여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기관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9일 대우조선은 전거래일 대비 5.77% 상승한 5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이날 77만주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실적발표 이후 반등한 것으로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의한 상승 전환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주가가 지난 1월 26일 3960원까지 하락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1월 26일 이후 상승률은 48.23%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2월이후 어제까지 기관은 단 이틀 동안만 순매수를 기록하고 연일 순매도로 일관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158만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194만주를 사들였다.

 

기관이 대규모 매수세를 보였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지난해 실적에서 적자폭이 컸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으로 누적 매출액은 12조 9743억원, 영업손실 5조 5051억원, 당기순손실은 5조 132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추가작업(change order)이 발생했으나 대금정산이 확정되지 않아 수익으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도 반영됐다. 예상 손실 규모는 약 4000억원 가량이다.

 

회사 측은 비록 지난 4분기에도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지난해 채권단이 실사를 통해 확인했던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수익개선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번 실적이 지난해 실사에서 확인한 수준이며 추가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적자폭은 줄어들겠지만 흑자전환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실적발표를 진행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폭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이야기 했다"며 "아직까지 건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잔여매출에 대한 회사의 매출총이익률 목표치는 두 자릿수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선 9척, 컨테이너선 11척 등을 수주하는데 그쳤다"며 "수요 부진으로 수주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주가는 PBR 2.2배 수준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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