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철강·화학업계 등도 관세철폐 효과 기대

 

한중FTA 비준동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재계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보였다. 재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11월 내 국회 통과'를 정치권에 요구해왔다

FTA 민간대책위원회는 이날 비준안 통과로 연내 발효가 가능해졌다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FTA 민간대책위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전국은행연합회 등 42개 단체·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FTA 민간대책위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중국 수출확대와 경제활력 제고에 중요한 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FTA가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필요한 후속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FTA 민간대책위는 "중국, 베트남 등과의 FTA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감으로써 우리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도 "늦게나마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중 FTA는 중국시장에서 선점효과와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양국의 외교, 안보 및 문화적 교류 선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그러면서도 "한중FTA 체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조성한 상생기름이 농어업의 실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집행됨으로써 준조세라는 부정적 반응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전자업계는 이미 시장 변화에 준비해왔기에 우려할만한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IT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중국소비 물량100% 소비물량 현지화를 완료했다. 특히 휴대전화, 반도체 등 IT 주력 제품들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의해 무관세화 됐다.

이 때문에 한중 FTA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중국산 저가 제품이 우리 내수시장에서 중소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 LG와 달리 중소기업들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기대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 중 45%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 자급률이 상승하며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수출 증가율 둔화 위기를 맞았다.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FTA로 관세가 없어지면 중국 수출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범용제품 등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에 시장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고부가강제품에서 관세철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철강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 상태라 수출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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