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마트 사상 첫 적자 여파
“본업·상품 경쟁력 통해 위기 돌파”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마트 주주들이 부진한 이마트 실적을 지적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가운데 주주들은 정용진 회장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이마트는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마트 주주총회는 지난해 적자 탓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 / 사진=이마트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 / 사진=이마트

부진한 실적에 이마트 주가도 하락세다. 이마트 주가는 3년 전만해도 16만원선이었으나 최근엔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이마트는 종가 기준 6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이마트는 사상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수석부장·부장·과장급 중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지난해 악화된 실적과 이로 인한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용진 회장의 보수 책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정 회장을 정식으로 등기이사로 등록해 책임 경영을 해달라”고 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선 경영진의 전면적인 교체 등으로 높은 수준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사의 급여 및 성과급은 계얄지표와 중점 추진 사항, 핵심 과제 평가 등에 따라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낮게 집행됐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의 보수한도는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보수지급총액은 101억7800만원으로 전년(47억9700만원)보다 늘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36억1500만원)보다 높은 36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의 급여는 19억4000만원에서 19억8200만원으로 늘고, 상여금은 16억7500만원에서 17억1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강 의장은 한채양 대표의 인사말을 대신 전했다. 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겠다”면서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 ▲저비용 구조 확립 ▲점포의 외형성장 재개와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에 대해 “상품·매장·고객 리텐션을 재정비하는 ‘트레이더스 2.0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곘다”면서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해외 직소싱 상품 매입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을 리딩하는 축산과 델리 상품 중심으로 신상품을 적극 발굴하는 등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죽전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개편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첫 선보일 예정이다.

한 대표는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해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겠다”면서 “새로운 이마트로 재도약하기 위해 올해는 ‘이마트 제2의 창업’의 해로 업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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