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형제 측,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
28일 주주총회 이후 기자간담회 개최
"주주들께 감사, 발전하는 한미 기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OCI 통합을 두고 한미그룹 오너가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측과 경영권 분쟁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임종윤 전 사장은 주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8일 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합류하게 된 소감과 경영 복귀에 따른 향후 계획을 간략히 소개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어머니랑 동생은 이번 주총 결과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이들과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시가총액 50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주주총회 같은 표 싸움이 자주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한미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자신을 지지해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임 전 사장은 “이번 주총 준비하느라 고생한 직원들과 저희에게 의결권을 위임해주신 주주분들, 우리를 믿어주신 신동국 회장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 책임감을 잘 숙지해 주주들이 원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이번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다 주주님들 덕분”이라며 “주주 환원 정책 이런 얘기가 많은데,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남 임종훈 전 사장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며 “다시 가족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OCI홀딩스 통합을 반대해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는 형제 측과 모녀간 표 대결이 벌어졌다. 쟁점이 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수의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승리를 거뒀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OCI와의 통합을 중단하고, 그룹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