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 주관 1위는 957억원 실적 기록한 NH투자증권
2위와 격차 불과 200억원···대어 상장 주관 1건이면 역전 가능
시장 훈풍에 대형 IPO 여럿 나올 전망···치열한 주관 실적 경쟁 예고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1분기 IPO(기업공개) 시장에 훈풍이 분 가운데 오는 2분기부터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사 간 실적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필두로 공모 규모가 큰 대어들이 내달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각 변동이 예고된 까닭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기준 IPO 주관 실적(스팩 제외) 1위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HB인베스트먼트, 케이웨더, 케이엔알시스템(공동대표 주관),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등 다섯 곳의 IPO를 대표로 주관하며 957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올해 1분기 상장 기업이 14곳이고 총공모금액이 455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실적이다. 실제 기업 세 곳 이상을 상장시킨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공모금액 점유율로 보면 NH투자증권은 21%에 해당한다. 특히 오상헬스케어와 엔젤로보틱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 대비 각각 33.3% 초과한 가격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는데 이는 1분기 IPO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1분기 상장 기업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1분기 상장 기업 기준. 공동주관사는 인수금액 고려 산정. / 표=김은실 디자이너.

상장 주관 실적 2위는 신한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최대어였던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IPO 상장 주관으로 758억원(공동주관사 인수금액 제외)의 실적을 단숨에 쌓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IPO 주관 실적이 10위권 밖이었다. 에이피알 역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로 흥행 속에 증시에 입성했다.

IPO 주관 전통 강자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알짜 IPO 주관으로 이들의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두 번째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인 조선기자재 전문 기업 현대힘스를 주관하며 63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동차 부품 업체 삼현의 상장으로 6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 간 실적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순위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달부터 공모금액이 큰 대어가 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희망 공모가 밴드(7만3300~8만3400원) 상단 기준 7422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대표 주관사단에는 국내 증권사로는 KB증권이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1건의 IPO 주관으로 110억원의 실적을 쌓는데 그쳤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단번에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여기에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회사로 이름을 올려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IPO 대어로 꼽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5월 중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1조원대 몸값으로 평가되는 LS그룹 자회사인 LS이링크도 7월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LS이링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았다. 최대 20조원으로 평가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사로 상장을 주관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공모금액은 줄었지만 상장 기업 모두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하는 가격에서 결정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며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대형 IPO들도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이들 IPO의 성공 여부가 주관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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