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단지 1‧2‧4주구 “함께할 가능성 0%, 불가 입장 담은 공문 전달”
예정대로 현대건설과 이번주 착공식‧본착공 진행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신상가 아파트 위치/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신상가 아파트 위치/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최고가 아파트를 바라던 서울 반포동의 한 노후단지의 바람이 일장춘몽으로 끝나게 됐다. 인근에서 대장주 역할이 기정사실화되는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재건축하기를 바랐지만, 상대측은 가능성이 0%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비사업 동행 가능성을 단칼에 일축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상가 아파트는 지난 23일 재건축의 신이라 불리는 한형기 스타조합장을 연사로 초청하고 소유주를 대상으로 한 자리를 마련했다. 맞닿아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와 재건축을 함께 하기 위해 설명회를 가진 것이다.

한신상가 아파트는 총 4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로 구성된 단지다. 소규모이지만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 접한 부지로 입지만큼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이 아파트의 상가 지하층에는 투기꾼이 몰리며 이른바 쪼개기가 성행했다. 한 개의 구분소유권에 간단한 가벽을 세워서 공간을 나누고 집합건축대장 분할신청을 해 되팔다 보니 소유주만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소유주는 40명에 불과한데 상가 지하층의 소유주는 1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지규모는 작고 소유주는 많아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단독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한신상가 아파트는 인접해 있는 반포1·2·4주구 조합에 꾸준히 협의를 시도해왔다. 새 아파트 초입에 노후한 단지가 있으면 미관상 좋지 않으니 재건축을 함께 하자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한신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통합재건축이 아니라 정비계획 면적의 10% 이하로 인식하고 경미한 변경으로 구역을 편입시키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대상도 되지 않아 서로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반포1단지 1·2·4주구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홍식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이사는 “함께할 가능성은 0%다”라며 “시공이 한 달 늦어질 때마다 조합이 200억원씩 손해를 보게 돼 큰 부담이다. 우리 조합은 이번주 한신 편입추진단 측에 함께 할 수 없다고 공문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쪽은 과거부터 편입을 꾸준히 제안해왔지만 1·2·4주구는 한결같이 거절해왔다. 올해 1월 새 집행부가 들어서자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또다시 제안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에 따르면 반포1·2·4주구 조합은 하루 뒤인 오는 28일 착공식을, 29일 실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착공 후 정비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한신 입장에서는 닭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된 셈이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며 총 50개동에 5002세대가 지어진다. 커뮤니티에는 국내최초 단지 내 아이스링크, 국내최초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히노끼 노천탕 등의 설치가 예고돼 이미 반포 일대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원베일리를 능가할 단지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장 침체기에도 초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시세는 신축아파트 평형 및 1+1 신청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전용 84㎡ 기준 55억~59억원, 전용 107㎡ 기준 65억~73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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