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CFO “네이버웹툰 美 상장, 네이버 주주가치에 긍정적”
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한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 =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 = 네이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임기 3년차를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주가 부진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이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네이버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한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26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주가 부진 관련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최 대표는 “주주들이 주가에 대해 실망이 큰 것을 잘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검색 중점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또 본질을 탐구하는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최 대표는 작년 주총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지만, 한때 40만원을 웃돌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18만8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 대표 취임 당시 주가(2022년 3월 14일 종가 기준·32만9000원)와 비교하면 43%가량 줄었다. 이처럼 네이버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주식을 소유한 사람은 95만4157명으로, 전년 대비 10만명 가까이 줄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해 전 사업 부문의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올 한 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의 올해 미국 증시 상장으로 네이버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단 지적에 대해 오히려 네이버 주주가치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회사가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반드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어떤 경우엔 모회사 주주들이 누리지 못한 가치를 누리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이 네이버웹툰의 사례”라고 했다.

이어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작은 비중을 구성하는 사업이고, 적자를 내고 있기에 오히려 네이버 주가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브랜딩 효과와 인지도,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에서 도움이 돼 결국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CFO는 분할상장 시 주주들에게 이익배분을 검토해달란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신규 투자자들이 신규 자본에 투자하면 그 수혜가 네이버에 당연히 있다. 무상으로 주식을 공유하는 것은 법상으로 금지됐다”면서도 “웹툰이 좋은 가격의 주식을 나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했던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앞서 지분 9.3%를 보유한 네이버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지난 21일 변 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채택했다.

변 고문이 미래에셋생명 대표 시절 금융감독원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2021년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가 490억원 규모 골프장 매입 자금을 대출할 때 사전검토와 심의 절차가 미흡했단 이유로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최 대표는 변 이사 선임과 관련 “국민연금의 의견을 전달받았지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 과정에서 엄정한 검증과 해소 절차를 거쳤으며 법상 적격성 및 독립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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