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전 대비 2.1% 하락···"차익 매물 나와"
"과열된 시장···5만8000달러까지 하락 전망"
"4월 반감기 호재 남아···반등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주(18~24일) 등락을 반복하더니 결국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시장에선 그간 시장이 과열됐기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호재’가 있는 만큼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비트코인 시세는 6만4961(약 8744만원)달러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2.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인 18일엔 우상향하면서 6만4900달러에서 6만9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고꾸라지면서 20일 오후 6만1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상승해 21일 오전 6만8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해 현재 6만5000달러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통화 완화론자)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큰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물가 관련 지표가 여전히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시기가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금리 동결을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미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힘을 쓰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18일 1억5400만달러, 19일 3억2600만달러, 20일 2억61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끈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다. 미 증시에 상장된 현물 ETF에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주 급격한 조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과매수 상태에 머무르고 있단 판단이 지배적이란 설명이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츠오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선물 포지션과 선물 프리미엄이 등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과매수 상태로 보이는 포지셔닝 배경을 고려할 때 이익 실현이 계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니기르츠오글루는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이런 차익 실현 행보는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시장 전체적인 투자 포지션이 과열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 분석 업체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이 20% 정도 조정을 받아 5만800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이어진 우호적 수급 상황이 다소 빠르게 변화했지만 일주일 만에 수요둔화 국면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자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이벤트는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이에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반감기는 4년마다 나타난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자료=코인마켓캡
/자료=코인마켓캡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