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소화할 인력 충원···R&D부터 생산직 채용 총력
민관 합동 미래 핵심인재 양성 프로젝트···매년 1000명 규모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 사진=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 사진=현대중공업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3년 치 선박 건조 일감을 확보한 조선 3사가 쌓인 일감을 소화하기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선다. 올해부터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도 본격화하면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최근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HD현대는 오는 25일까지 신입사원 지원 접수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설계와 정보보안, 건축기획, 기술경영 직무를 모지한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과 특수선, 엔진기계, 경영 부문 인재를 모색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기계 등 이공계 전공자를 중심으로 직원 충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까지 신입사원 지원을 받았다. 채용 분야는 R&D, 기본설계, 조선설계, 해양설계, PM, 구매, 경영지원 등이다. 

한화오션은 24일까지 학사와 R&D 석박사 신입사원을 뽑는다. 모집 직무는 기본·의장설계, 생산관리, 시운전, 품질관리, 환경안전, 공무, 프로젝트관리, 정보보안, 교육, 상생협력 등이다. 회사는 지난 17일까지 방산 경력 채용도 병행해왔다. R&D, 설계를 비롯해 영업까지 3년 이상 유관 직무 경력을 보유한 인재를 모집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1~2월 발주량의 40% 이상을 수주할 만큼 호황기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부족해 생산에 힘이 부치고 있다. 생산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자칫 공정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도 조선업계는 새해부터 ‘외국인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외국인 전문 인력(E-7) 비자 발급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로 외국인 노동자의 수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대부분은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3분기 조선업 신규 채용 약 1만4000명 중 1만2000여명이 외국인이었다. 

조선업계 인력난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도 힘을 보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조선해양 미래혁신인재 양성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부족한 조선산업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부와 조선사가 함께 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매년 1000명 규모로 조선소 현장에 필요한 설계·연구 등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산업부는 현재 개소한 수도권과 동남권 센터 외에도 향후 전국 주요 권역별로 센터를 확대해 지역별 조선인력 양성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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