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캐딜락·볼보 등, 3열 전기차 글로벌 출시 계획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기아가 최근 대형 전기 SUV ‘EV9’의 상품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올해 경쟁 모델을 출시하며 맞불 놓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푸조, 캐딜락, 볼보 등 일부 완성차 브랜드들이 대형급 또는 3열을 갖춘 전기차의 출시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푸조가 올 가을 글로벌 출시하는 3열 전기 SUV e-5008.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푸조가 올 가을 글로벌 출시하는 3열 전기 SUV e-5008.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프랑스 브랜드 푸조가 올 가을 3열 전기 SUV e-5008을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푸조의 첫 3열 전기차인 e-5008은 전장 4790㎜의 중형차이지만 모기업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전용 STLA 플랫폼 위에 만들어져 실내공간을 비교적 여유있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유럽 인증(WLTP) 기준 660㎞를 한번에 달릴 수 있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차량 음성인식 제어 등 첨단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캐딜락도 연내 초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EV 출시를 추진 중이다. 기존 동급 내연기관차 에스컬레이드의 전기차 버전으로 최고출력 750마력(자체 테스트), 최신 자율주행 기술 슈퍼 크루즈가 탑재된다. 또한 10분만 급속충전해도 160㎞(100마일) 달릴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가 채워지고, 미국 인증(EPA) 기준으로 한번에 724㎞(450마일) 주행 가능하다. 올 여름 북미에 출시되고 국내 도입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캐딜락이 연내 글로벌 출시하는 초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EV. / 사진=캐딜락
캐딜락이 연내 글로벌 출시하는 초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EV. / 사진=캐딜락

볼보는 자체 전기차 전용 SPA2 플랫폼을 적용한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 EV90을 연내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EX90은 엔비디아, 퀄컴 등 빅테크 업체의 기술을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실내 장치에 두루 접목해 개발한 각종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1회 완전 충전 후 자체 기준 600㎞까지 달릴 수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바이오 기반 재료를 48㎏ 규모로 적용해 소재 친환경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볼보가 연내 글로벌 출시할 대형 전기차 EX9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가 연내 글로벌 출시할 대형 전기차 EX9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소형차 출시 트렌드 속 차별화 전략

세 브랜드는 최근 작은 차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시장 흐름과 대조되며 더욱 주목받는 중이다. 중국 BYD, 프랑스 르노 등 글로벌 주요 브랜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차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진 가운데, 비교적 작고 저렴한 전기차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중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전기차 출시 전략을 선회한 사례도 최근 나타났다. 블룸버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당초 3열 전기차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접고 2026년 소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 전기차는 작은 차에 비해 더 큰 수익성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수요를 활발히 창출하기 어렵다.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장착하면서도 탑승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측면에서 전기차 개발에 유리한 차급이지만 그간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이유다. 이에 따라 테슬라(모델 X), 벤츠(EQS SUV 등), BMW(iX 등) 고급차 브랜드들이 차량 판매가에 비교적 덜 구애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형 전기차를 제공해왔다.

포브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 중인 현재 전기차를 구매하기에 적기일 수 있다”며 “3열 전기차를 타고 싶지만 테슬라 모델X를 타기에 가격이 부담되던 소비자들에게 올해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2년 7월 부산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한 아이오닉7 콘셉트 모델인 콘셉트 세븐. / 사진=시사저널e DB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2년 7월 부산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한 아이오닉7 콘셉트 모델인 콘셉트 세븐. / 사진=시사저널e DB

한편 기아의 형제격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도 연말 EV9의 동급 모델인 아이오닉7을 출시해 대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세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7은 EV9과 마찬가지로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각종 첨단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21일 현대차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SUV(아이오닉7)의 성공적인 글로벌 런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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