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2월 해외결제 실적 5683억원···점유율 23.88%
해외 이용금액 지속 확대···삼성카드와 점유율 격차 5%p 이상 벌어져
“애플페이 및 해외여행 관련 혜택 카드 수요↑

8개 전업 카드사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8개 전업 카드사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현대카드가 해외결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해외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성장하면서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개인회원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일시불+할부)은 총 2조2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9503억원) 대비 22.0% 증가한 규모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의 해외결제 이용금액이 가장 많았다. 2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6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30억원)보다 56.5% 증가했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전년 대비 5.9% 증가한 4404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록했으며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3759억원에서 4344억원으로 15.6% 늘면서 3위를 차지했다.

1년 전인 작년 2월까지만 해도 현대카드의 해외결제 시장점유율은 18.61%로 삼성카드(21.31%), 신한카드(19.27%)보다 낮았다. 그러나 3월 이후 해외 결제금이 가파르게 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7월에는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20.31%까지 오르며 삼성카드(20.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8월 삼성카드를 제치고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격차를 계속해서 벌려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처음 해외 이용금액 점유율 1위에 올라섰던 작년 8월에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간 점유율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2월 기준 점유율은 현대카드가 23.88%, 삼성카드 18.51%로 5.37%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현대카드가 해외결제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을 거둔 배경에는 지난해 3월에 도입한 애플페이가 한몫했다. 애플페이는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 겸용 카드를 등록하면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 상당수가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또한 해외에서는 교통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아울러 해외 결제 및 여행에 특화된 혜택을 담은 카드 상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점도 현대카드의 해외결제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현대카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 더 플래티넘 카드’, ‘아멕스 골드 카드’, ‘아멕스 그린 카드’ 3종을 ‘Edition(에디션) 2’로 리뉴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국내외 여행 관련 업종 결제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는 현대카드가 국내에서 단독 발급한다.

2020년 현대카드가 대한항공과 손잡고 출시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인 ‘대한항공카드’도 현재까지 여행객들의 수요가 높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많아지며 해외 온·오프라인 신용판매 이용실적도 늘었다”며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해외여행 관련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 아멕스 카드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항공카드가 큰 사랑을 받았고 애플페이가 해외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높은 해외 신용판매 성장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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