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글로벌 마스터 오픈

엔씨 ‘리니지M‘ 이미지. /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 ‘리니지M‘ 이미지. / 이미지=엔씨소프트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중국산 게임 공세에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1위 자리를 내줬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엔씨 ‘리니지M‘은 중국 모바일 전략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에 밀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로 내려앉았다.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출시된 이후 오랜기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게임의 수명이 오래된 데다가 최근 ‘슈퍼 계정‘ 의혹이 제기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라스트워 외에 후발주자들의 추격은 거세다. 4위는 레드랩게임즈 ‘롬‘다. 레드랩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롬이 리니지를 베꼈다는 베꼈다는 저작권 침해를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매출 2위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개발 중인 게임 대부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유망 게임사에 투자키로 하고 M&A 전문가인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도 합세했다. 

엔씨소프트는 ‘TL‘ 글로벌 출시를 준비중이다. ‘TL‘은 현재 엔씨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콘솔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는 ‘TL‘의 출시에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대만 시장에서 ‘리니지W‘와 ‘리니지M‘ 순위 수성도 과제다. 대만 시장은 아직도 MMORPG 강세다. 전일 기준 ‘리니지W‘과 ‘리니지W‘의 대만 시장 매출 순위는 각각 2위와 3위다. 다만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가 4위를 기록하며 ‘리니지‘ 시리즈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M‘의 글로벌 마스터 서버를 오픈할 계획이다.  ‘리니지‘ 올드 유저들을 공략하며 ‘TJ 쿠폰‘도 마련했다. ‘TJ 쿠폰‘은 강화로 인해 파괴된 아이템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복구해준다. 

‘리니지W‘는 글로벌 유명 IP인 ‘어쌔신 크리드‘와 협업하며 유저층을 넓히기에 나섰다. ‘어쌔신 크리드‘는 전 세계에서 2억장의 판매량을 올린 글로벌 IP다. 엔씨소프트는 협업을 통해 해당 시리즈의 팬층의 ‘리니지W‘ 유저 유입을 노린다.

‘블레이드 앤 소울2‘ 중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미 판호를 발급받고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내 무협 장르의 높은 선호도를 고려하면 ‘블레이드 앤 소울2‘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서구권 공략을 목표로 소니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MMORPG도 제작 중이다. ‘호라이즌‘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327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만 업계는 엔씨가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게임들이 MMORPG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아시아를 제외하면 유럽 및 북미에서 MMORPG는 크게 선호하지 않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향후 M&A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금성 자산은 약 2조원으로 실탄도 충분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게임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MMO 분야에서 엔씨를 넘어서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게임사는 많지 않다"면서 "엔씨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BM 측면에서 큰 변화를 이뤄낸다면 실적 반등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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