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 엔진 탑재해 정숙성·가속력 개선···연비도 13㎞/ℓ 넘어

스타리아. / 사진=박성수 기자
스타리아.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스타리아가 하이브리드(HEV) 엔진을 새로 달고 출시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HEV가 강세인 가운데 디자인, 공간은 물론 연비, 승차감까지 두루 갖춘 스타리아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신형 스타리아를 시승했다. 스타리아는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의 다목적차량(MPV) 전략에 맞춰 새로 나온 신차다. 이전 스타렉스가 ‘학원차’ 인식이 짙어 수요가 한정적이었던 점을 감안해, 스타리아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개선해 상용차가 아닌 패밀리카, 미니밴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려고 시도했다.

신형 스타리아의 경우 디자인에선 큰 변화가 없다. 이번 신차의 경우 연식변경 모델로 HEV 엔진에 집중했기 때문에 디자인은 이전과 동일한 모습을 유지했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경우 현대차 상징인 마라메트릭 픽셀 타입을 적용해 미래차 느낌을 심어준다. 현대차 패밀리룩 중 하나인 수평형 일자 램프도 그대로 계승했다. 후면부는 매끈한 디자인에 수직형 램프를 적용해 차고가 더 높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후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후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인테리어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운전석 정면에는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각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하단부에는 열선 및 통풍 시트, 온도 조절 등을 포함한 공조 시스템 기능과 미디어, 라디오, 음량 조절 등 주로 사용하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따로 배치해 조작하기 편리하게 했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중앙 디스플레이와 하단부에 주요 공조 및 미디어 기능을  버튼식으로 따로 배치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중앙 디스플레이와 하단부에 주요 공조 및 미디어 기능을  버튼식으로 따로 배치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컵홀더와 수납공간을 탑재해 공간성을 높였다.

스타리아는 운전석을 비롯해 2열과 3열로 구성했으며, 센터콘솔 후면부에는 추가로 컵홀더와 수납공간을 적용해 동승자의 편의성을 배려했다. 이번 신형에선 C타입 USB 충전기를 탑재해 이동하는 동안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편리하도록 했다.

2열 바로 앞에도 컵홀더를 배치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2열 바로 앞에도 컵홀더를 배치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이날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파주시 한 카페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기착지까지는 2열에 탑승해 ‘쇼퍼 드리븐(차주가 뒷좌석에 앉는차)’을 체험했다.

2열의 경우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적용해 리클라이너 의자처럼 뒤로 누워 이동 중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시트 바로 옆에 조작 버튼을 상황에 맞춰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2열과 3열. / 사진=박성수 기자

HEV 답게 확실히 이전 모델대비 정숙성이나 승차감이 뛰어났다. 자유로를 달릴 때에도 외부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HEV라 엔진소음도 적어 휴식을 취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다.

반환점에서 다시 돌아올때는 직접 운전을 해서 왔다.

스타리아는 대형차임에도 운전하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운전석이 높고 보닛 부분과 가까워 시야가 더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대형 SUV보다 편한 부분도 있었다.

여기에 차선 유지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등 안전 사양 등이 있어 대형차임에도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서라운드 뷰. / 사진=박성수 기자
서라운드 뷰. / 사진=박성수 기자

주행 느낌도 SUV와 비슷하다. HEV 엔진을 단 덕분에 이전 디젤 때보다 더 민첩해졌다. 스타리아 1.6 터보 HEV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m 힘을 발휘한다. 일상 주행에선 어느 구간에서나 힘이 부족할 일이 없는 수치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13.7㎞/ℓ로 공인연비(복합기준 12.4㎞/ℓ)보다 높게 나왔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주행을 마친 뒤 연비 13.7㎞/ℓ를 기록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주행을 마친 뒤 연비 13.7㎞/ℓ를 기록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2열과 달리 1열에선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있었다.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2열과 비교해선 확실히 소음이 느껴졌다. 또한 뒷좌석에 동승객이나 짐을 실을 경우가 많은 스타리아 특성상 디지털 룸미러가 빠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아울러 최근 신차에 대부분 적용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무선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 등도 빠졌다.

다만 다른 경쟁 프리미엄 미니밴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몇몇 편의사양이 빠진 부분은 감안할 만 수준이긴 하다. 이날 시승한 스타리아는 7인승 라운지 1.6 터보 HEV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옵션을 포함한 가격은 494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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