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도 ‘이’ 아이템

매년 시장에 쏟아지는 새로운 물건들을 제치고 결국 최종적으로 정착하게 되는 한 가지 물건은 무엇일지 <리빙센스> 에디터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네스프레소nespresso.com 시티즈 커피머신 

쉽고 빠른 커피가 체질

카페인에 둔감한 체질인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하루에 5잔의 커피를 들이켜도 아무 문제 없는 중독자는 눈을 뜨자마자 카페인을 찾는다. 한때는 감성이랍시고(?) 핸드로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한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프렌치 프레스로 커피를 끓이기도, 가정용 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기도 했다. 이 모든 여정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네스프레소 시티즈. 이따금 외도는 하지만 캡슐 커피의 속도, 편의성, 효율성은 그 무엇도 따라올 수 없다. 설거지거리도 컵 하나뿐이니. 오늘 아침에도 결국 캡슐을 꺼냈다. by 이승민 에디터

 

아르켓 arket.com 핸드워시 네롤리

씻고 싶은 향기 

한때 결벽증을 의심했을 만큼 손을 자주 씻었던 나. 웬만한 브랜드의 핸드워시는 다 써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가 비로소 정착하게 된 제품은 바로 아르켓의 네롤리다. 작년 초 아르켓에서 배스 앤 바디 컬렉션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사용해 본 이 제품은, 취향을 저격해 줄 핸드워시를 찾아 유목민처럼 떠돌던 나를 비로소 만족시킨 고마운 존재. 플로럴 향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의 취향을 단번에 사로잡은 풍부한 네롤리 향은 손을 씻을 때마다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다. 뷰티 제품을 고를 때 그 어떤 기준보다 향기를 중요시하는 나를 200% 만족시킨 덕분에 욕실과 주방에 하나씩,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한 리필까지 구비해 뒀다. by 장세현 에디터

 

프라이탁freitag.ch 랩 탑 슬리브 13”

프라이탁이 근본인 이유

생각보다 마음에 쏙 드는 노트북 파우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비싸고 연약한 나의 맥북을 위한 내구성은 기본, 매일 들고 다녀야 하니 휴대하기 좋으면서, 또 예쁨도 포기할 수 없다. 이 3박자를 고루 가진 제품들을 여럿 찾아 헤맸는데 가벼움만 따지자니 디자인이 아쉽고, 디자인을 선택하니 가방에 들어가지 않아 처박아두기 일쑤다. 결국 돌고 돌아 최종으로 살아남은 건 7년 전 구매한 프라이탁 랩 탑 슬리브. 프라이탁 특유의 딱딱한 타폴린 소재로 안전한 데다 두께가 얇아 가방에 넣어 다니기 좋다. 종이봉투 모양의 디자인이 유니크하면서 소재의 특성상 스크래치가 날수록 멋이 더해지는 것도 장점. by 전지연 에디터

 

킨토kinto.kr 플러스 투고 텀블러 360ml

자꾸 손이 가는 애착 텀블러

사거나, 받거나, 제품에 따라오거나. 매번 다양한 연유로 내 손에 들어온 수많은 텀블러. 이들 대부분이 어느새 주방 수납장의 가장 구석진 곳으로 밀려난 것에 비해, 킨토만큼은 구매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주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놓여 있다. 킨토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도 물론 마음에 들지만, 이 텀블러의 진가는 바로 그립감. 표면을 조금 거칠게 마감해 살짝 까슬까슬한 촉감을 자랑하는데 물을 마시지 않을 때도 괜스레 잡아볼 정도로 꽤 중독적이다. by 권새봄 에디터

 

애플apple.com/kr 아이폰 6s 스페이스그레이

서랍에서 꺼낸 7년 지기

나는 휴대폰을 3개나 쓴다. 아이폰 14 pro, xs, 그리고 6s. 각각 2023, 2019, 2017년에 구매했으니 가장 오래된 모델인 6s는 나와 함께한 지 7년이 됐다. 돌고 돌아 이 녀석에게 정착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아날로그 감성의 카메라 때문에. 사진을 남기고 싶은 날에는 무조건 이 모델을 챙겨 나간다. 6s로 촬한 이미지는 강한 대비감과 낮은 채도, 약간의 노이즈를 띠고 구형 렌즈로 인해 빛이 닿으면 해상도가 떨어진다. 나는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화질이 뭉개지고 흐릴수록 사진에 낭만이 깃든다고 느끼기 때문. 가끔은 선명한 세상보다 흐릿한 세상이 더 좋을 때가 있다. by 문채린 에디터

 

조 말론 jomalone.co.kr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바디 크림 175ml

향기와 늘 함께하고 싶다면 결국 정답은 조 말론

겨울 생일 자의 숙명일까? 선물받은 패키지 그대로 쌓여만 가는 핸드크림과 보디로션을 애써 외면하며 손을 뻗는 것은 늘 그렇듯 결국 조 말론의 보디 크림. 향기에 진심인 조 말론의 보디 제품답게 뚜껑을 열자마자 기분 좋은 꽃 내음이 반겨준다. 피부에 가볍게 올리면 답답함 없이, 향만큼이나 부드러운 텍스처가 피부를 촉촉이 감싼다. 그 이후 피부 위로 은은히 떠오르는 플로럴 향은 조 말론다운 향의 여운을 남긴다.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샤워 후 맞이하는 달콤한 향기는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를 선사해 준다. by 조이지 에디터


CREDIT INFO
editor     권새봄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