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외화 알고리즘 시스템 구축
세금 없는 환테크로 시장 성장 견인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가 시사저널이코노미 '제8회 스타트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가 시사저널이코노미 '제8회 스타트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외환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환전에 대한 불편함과 각종 수수료 부담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쉽고 간편한 온라인 환전 서비스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한 금융 혜택을 모두가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는 20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스타트업 포럼'에서 '스타트업 주도의 외환 시장 변화와 디지털 화폐의 방향'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테크(환율+재테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테크는 환율 변동 방향을 예측해 외화를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는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달러'나 '엔화' 등 환율이 떨어졌을 때 구입했다가 오르면 되팔아 '환차익(환율 시세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환테크 방법은 외화 예·적금 통장을 만들거나 직접 현금을 들고 환전소에 가서 달러로 바꾸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살펴야 할 것도 많다. 은행별로 사고팔 때 환율과 우대율이 다른 데다 송금 수수료, 현찰 수수료 등 숨어있는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정아 대표는 "일반적으로 환율은 현찰 환전일 때의 환율과 송금 환전일 때의 환율로 분류된다"며 "은행이 외화를 보관하는 데 드는 운반비, 보관비, 인건비가 수수료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끼리 외화를 주고받을 때 '스위프트'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사용하게 되는데 스위프트는 구축 비용이 높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사용료도 책정돼 있어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은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서 대표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서 대표는 "쉽게 원화를 바꾼다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며 "큰 펀드의 포트폴리오들과 비교해 개인이 부담하는 비싼 환전수수료를 개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창업한 스위치원은 '보다 쉬운 외환서비스'라는 비전으로 비대면 온라인 환테크 플랫폼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금융위원회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선정 ▲싱가포르 스타트업 콘퍼런스 '2023 에셜론 아시아 스타트업 톱 100' 선정 ▲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정식 서비스 출시 후 1년6개월 만에 누적거래액 3000억원 돌파 ▲가입자 수 1543% 증가 등 연이어 좋은 결과를 얻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3 에셜론 아시아 스타트업 TOP 100'에는 15개의 한국 기업이 이름을 올렸는데 스위치원은 유일하게 외환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스위치원을 이용하면 원화계좌를 오픈뱅킹으로 연동하고 외화계좌를 등록해 환전하고 계좌로 송금함으로써 현찰을 사용하지 않아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환헤지를 비롯한 기타 비용은 환전한 금액에 따라 소정의 이용 비용으로 지불하면 된다.

그 배경에는 스위치원만의 외환 특화 데이터 기술이 자리잡고 있었다. 실시간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경제지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고객 성향에 따른 외환 헤지 비율 설정, 알고리즘에 적용된 주요 지표의 상관관계 도출, 알고리즘 적용 전후변동성 비교 등 자체 외화 알고리즘 시스템을 통해 환테크에 최적화된 플랫폼 출시가 가능했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물론 사업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기만 해도 외국환거래법상 온라인환전영업자가 외화를 계좌로 지급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서 대표는 "2021년 9월 외국환거래규정이 변경되면서 핀테크기업들의 비대면 외환 서비스 참여가 가능해졌다"며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정식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이 없는 환테크만의 장점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스위치원으로 기존 금융 기관 및 대기업들만 누릴 수 있던 글로벌 금융의 혜택을 개인 및 영세 사업자 모두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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