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이 바꾸는 미래’ 주제로 제8회 스타트업포럼 열려
친환경·우주로보틱스·AI·디지털화폐·모빌리티 등 혁신 분야 전문가 참석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스타트업포럼2024’가 ‘K-스타트업이 바꾸는 미래’라는 주제로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스타트업포럼2024’가 ‘K-스타트업이 바꾸는 미래’라는 주제로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스타트업포럼2024’가 ‘K-스타트업이 바꾸는 미래’라는 주제로 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스닥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스타트업이 바꿀 혁신적인 미래를 공론장에 올렸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온라인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음에도 스타트업계를 이끄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시청자들이 몰렸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온라인상으로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포럼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8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위즈돔 대표)이 축사를 전했다. 기조연설은 돈 서더튼 브리징컬처월드와이드 대표가 맡았다.

이후 이어진 세션에서는 박형건 캡처6 부사장, 박규태 어밸브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 박헌균 솔라리노 대표, 조수원 투아트 대표, 최유나 이글루클라우드 대표,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가 차례로 강연했다.

오 장관은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활용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기부는 이러한 기회와 도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 ‘칩스 글로벌 트랙 신설’ 등 정책을 추진해왔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도출된 좋은 제안은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을 위한 정책 과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4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위즈돔 대표)이 각각 축사를 전했다. / 사진=시사저널e.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4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위즈돔 대표)이 각각 축사를 전했다. / 사진=시사저널e.

◇ “리스크와 실패 두려워하지 말아야···오히려 기회 될 수 있어”

기조연설자로 나선 돈 서더튼 대표는 ‘글로벌 및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리스크 그리고 스타트업 마인드 전환’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돈 서더튼 대표는 SPC그룹, 한컴 등 글로벌 사업개발 컨설턴트이자 국내 스타트업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4에서 돈 서더튼 브리징컬처월드와이드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4에서 돈 서더튼 브리징컬처월드와이드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그는 K-스타트업에 대해 리스크와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설파했다. 그는 “지금 창업자들은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실사를 많이 하는 것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투자 유치로 빨리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최근 스타트업들은 실패를 인정한다.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보는 것”이라며 “지금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리스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수하면서 배운다.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일명 ‘패스트패일’(Fast Fail·빠른 실패) 과정을 거치고, 투자자들은 이를 투자 전략으로 인지한다”라고 밝혔다.

◇ ‘기후부터 우주까지’···인간을 둘러싼 환경도 K-스타트업이 혁신

왼쪽부터 박형건 캡처6 부사장, 박규태 어밸브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왼쪽부터 박형건 캡처6 부사장, 박규태 어밸브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첫 번째 세션은 박형건 캡처6 부사장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테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탄소 직접 포집(Direct Air Capture, DAC) 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후기술(기후테크)”이라며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DAC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 그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규태 어밸브 대표가 ‘한국 그리고 전 세계 미래농업’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그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 재배의 어려움, 농업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전쟁으로 인한 식량안보 위협과 인프라 파괴 등을 언급하며 “현대 농업은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팜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해법이라 밝혔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세 번째 세션에서 ‘우주 로보틱스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처음 만들고 100년이 채 되지 않아 초음속 비행기가 만들어졌다. 인류의 우주 진출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한의 환경에서 인류를 도울 우주 로보틱스 산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 K-스타트업이 주도하는 금융과 기술 산업의 미래는

이날 오후 진행된 네 번째 세션에서는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가 ‘스타트업 주도의 외환 시장 변화와 디지털 화폐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외환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환전에 대한 불편함과 각종 수수료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며 “스위치원으로 기존 금융 기관 및 대기업들만 누릴 수 있던 글로벌 금융의 혜택을 개인 및 영세 사업자 모두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섯 번째 세션은 박헌균 솔라리노 대표가 ‘오지에서 소규모 식수를 공급하는 소형 담수 정수기’ 등 물테크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초대형 담수 플랜트는 단위 생산 대비 설립비용이 싸다. 규모가 작아지면 단위 생산당 비용이 높아진다. 부자는 물을 싸게, 가난한 사람은 물을 비싸게 써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며 “저개발 국가에서도 손쉽게 관리하고, 사업성까지 갖춘 소규모 담수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 세션은 조수원 투아트 대표가 ‘AI가 바꾸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대해 설파했다. 조 대표는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시각 장애인이 독립생활을 위한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AI 기술의 발달은 시각 장애인의 독립적인 일상을 지원하는데 긍정적이다. 투아트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왼쪽에서부터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 박헌균 솔라리노 대표, 조수원 투아트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왼쪽에서부터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 박헌균 솔라리노 대표, 조수원 투아트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일곱 번째 세션에서는 최유나 이글루클라우드 대표가 ‘고객과 우리는 이메일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I(인공지능) 발전에도 이메일은 죽지 않고 더 발전할 것”이라며 “오히려 스팸과 유해 메일 필터링, 받은 편지함 정리, 핵심 내용 요약 등 서비스가 발전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은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가 맡아 ‘전기차 시장에서의 소프트베리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에 불편감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충전소 통합 간편 결제와 맞춤 충전소 추천 등 플랫폼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사업자를 위한 솔루션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최유나 이글루클라우드 대표,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왼쪽부터 최유나 이글루클라우드 대표,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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