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화성 가기 위한 준비 이뤄질 정도로 속도 빨라”
“방사능·초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 견디는 로보틱스 기술 필요”

우주탐사 전문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의 조남석 대표가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우주탐사 전문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의 조남석 대표가 2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처음 만들고 100년이 채 되지 않아 초음속 비행기가 만들어졌다. 인류의 우주 진출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류의 우주 진출에 필수 불가결한 우주 로보틱스 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이다.” 

우주탐사 전문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의 조남석 대표는 2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4’에서 ‘우주 로보틱스 스타트업’이란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류의 우주 진출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대 우주 프로젝트는 인공위성 발사와 같이 지구권 근처에서 많이 이뤄졌었다면 2020년대에는 달 근처에서 프로젝트가 나오고 있고 2030년대에는 화성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 세대들이 달, 화성, 타이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념으로 미션들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이 빠른 속도로 우주 진출이 진행되고 있는 배경에 기술의 발전을 들었다. 그는 “인류의 첫 달 탐사 이후 몇십 년 간 공백기가 있었다. 이는 기술의 부재 때문”이라며 “달은 최고 온도가 122도이고 최저 온도가 -173도다. 대기권이 없기 때문에 자기장과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동안에는 이를 극복할 기술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구·개발이 잘 안되다가 최근 들어 반도체, 로켓 등 기술이 개발되면서 극한 환경 속에서도 솔루션을 찾게 됐고 달 탐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우주 로보틱스가 인류의 우주 진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인류는 2030년대에 달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달에 기지를 짓고 사람이 달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로봇 기술이 동반돼야 한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우주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로봇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무인탐사연구소의 연구·개발이 비단 우주 산업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확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 일상생활에서 누리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우주 개발과정에서 나왔다”며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들은 이미 원전이나 극지방 등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6년에 설립된 무인탐사연구소는 멀티 로터(회전익) 드론, 고정익항공기, 무인탐사체 개발에 집중해오다 2019년부터는 달이나 화성 표면을 달리며 탐사활동을 하는 모빌리티인 로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우주에서 작동이 쉽지 않은 자율주행, 3D프린팅 등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이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 우주강국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32년 정부의 달 착륙선에 로보를 싣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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