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많은 브랜드들을 성공시킨 비결이 무엇입니까?”

한국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운 주인공인 저자가 받는 단골 질문이다. 저자는 1982년  삼성그룹 시절 제일제당에 입사해 경험한 ‘화인스위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조미료 다시다, 세탁세제 비트,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헤어제품 브랜드 미쟝센, CJ제일제당 햇반, 코웨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친 상품들은 여지없이 국민 브랜드가 됐다. 이해선에게 ‘한국 마케팅의 살아있는 전설’, ‘레전드’ 등의 별명이 따라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의 코웨이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현장에서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들을 진두지휘한 주인공 이해선 회장(한국마케팅협회 회장)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생각해보니 제가 수행한 조 단위 프로젝트가 열 개 남짓 되더군요. 제법 긴 시간 줄기차게 마케팅 한 길만 달려왔죠. 제가 내린 결론은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이 생각이 전략과 실행으로 이어집니다. 생각의 크기는 너무나 중요해요. 비즈니스를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고 큰 부를 쌓은 사람들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예외 없이 ‘생각의 크기’가 큰 존재들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만한 생각을 했기에’ 그만한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거예요.”

책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의 출발점은 그가 매일 빼곡히 특별히 좋아하는 펜으로 정성스레 써 내려간 250여 권의 수첩이다. 인상적인 순간을 만날 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처럼 정리한 그의 수첩은 영감의 원천 그 자체다.

이 책에는 특별히 이해선의 친필 시를 발췌해 실었다. 마케팅은 메타포의 승부이고 시는 메타포의 예술인데, 둘이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역설하는 낭만 가득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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