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수서~동탄 구간 오는 30일 개통···개통구간 서울 접근성 개선 효과
출퇴근 15분 이상 배차간격에 혼잡 우려···“증차론 한계, SRT 공용선로 문제”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수도권광핵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이 임박했지만, 긴 배차간격으로 인해 이용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연말 파주~서울역 구간 개통으로 열차가 늘어나면 배차간격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한계가 있단 분석이다. SRT와 선로를 함께 쓰는 게 근본 문제란 진단과 함께 선로 복복선 작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TX-A는 파주시 운정역에서 화성시 동탄역을 잇는 총연장 83.1km 노선으로 이중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0일 우선 개통한다. 정부는 막바지 개통 준비에 한창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과 21~22일 사흘간 최종 안전점검을 진행하며, 이용료 책정 작업도 마무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요금은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본요금이 책정되고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올라가는 식으로 구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GTX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하면 동탄, 구성, 성남 등 개통구간 역 지역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퇴근시간에 동탄역에서 수서역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는 90분, 승용차는 70분 정도 걸리지만, GTX-A를 이용하면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노선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인프라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칫 지옥철로 전락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현재 동탄신도시 전체 인구는 약 40만명, GTX-A가 지나는 성남시 분당구(39만명), 용인시 기흥구(32만명) 인구까지 합치면 1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이중 서울로 출퇴근할 주민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GTX-A 배차간격은 1시간에 3~4대 수준이다. 출퇴근시간에도 보통 간격이 15분 정도이며 일부 시간대는 20분이 넘어간다. 

예상 이용객 수를 감안할 때 극심한 혼잡이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일례로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시간대 200%가 넘는 극심한 혼잡도로 인한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엔 승객 과밀로 일부 승객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수서~동탄 개통은 단계적 개통의 첫 번째이다. 원래 동탄에서 운정까지 전체라인을 운행하는데 총 20편성 열차가 운행될 예정인데, 수서~동탄이 먼저 완료되면서 국민들이 일부구간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선개통하다 보니 일단은 6편성만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니 완전 개통 때보단 시격이 벌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 열차 선로 배분과 출퇴근 시간 시격 조정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SRT와 함께 다녀야 하기에 시격을 촘촘하게 배치하기엔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은 열차가 많이 들어오면 SRT와 GTX 열차 운행계획을 다 같이 놓고 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GTX-A 전구간이 개통되면 배차간격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본다. 하지만, GTX-A 선로를 SRT와 함께 쓰는 구조상 배차시간 단축에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이에 복복선화가 해법으로 거론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는 “2027년 GTX-A 전 구간이 개통되면 GTX와 SRT 하루 운행 편수가 185회까지 증가한다. 그런데 선로 용량은 184회”라며 “일반적으로 선로 용량 대비 85% 운행 수준을 유지해야 안전할 수 있기에 2027년이 되면 선로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복복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에도 제안을 했고, 국토부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보니 명확한 얘기는 선거 끝나고 하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복복선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경제적 타당성이 가장 중요하단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복선화를 하려면 터널을 확장하거나 새로 뚫거나 해야 하는데, 공사비와 복복선화로 얻을 경제적 편익을 비교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복복선화까지 계획하고 있진 않다. 당초 수서고속철도를 만들 때 GTX 운행까지 고려해 같이 공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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