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정상가 기준, 평균 인하률 6.6%
“국제 원맥 시세 반영, 물가 안정 동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CJ제일제당이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소비자 판매용(B2C)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19일 CJ제일제당은 중력밀가루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총 3종의 일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린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 시점은 4월1일이다.

CJ제일제당이 B2C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B2C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인하율은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 제품별로 3.2%~최대 10% 수준이다. 평균 인하율은 6.6%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체 B2C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냈다. 국제 곡물가격과 식용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협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맥분(1㎏ 기준) 가격은 2022년 1분기 497.8원에서 같은 해 4분기 630.6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4분기 435.1원까지 내렸다. 다만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밀가루 출고가는 지난해 1분기 19.2%, 2분기 12.7%, 3분기 7.9% 오르는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아 지난해 밀가루 평균 소비자가격이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식품기업 간담회에서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주요 식품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CJ제일제당·대한제분·삼양사도 참석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세계 곡물가격, 유지류 가격이 내려간 것을 언급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상된 가격이 지속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 관점에서는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재료 가격 하락 시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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