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ETF 19일 상장
일등기업 내세웠다는 점에서 ‘흥행작’ 리치투게더 펀드 연상시켜
순자산총액 규모 후발주자보다 뒤처져 흥행 성공할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놓고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연이어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일등기업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으로서는 경쟁력을 내보일 수 있는 분야인 까닭이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9일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ETF’를 출시한다. 이 ETF는 미래 환경 변화에 적응 가능한 기업, 불황에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등 글로벌 일등기업 10여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등 기업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이 ETF는 기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흥행작인 리치투게더 펀드 시리즈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리치투게더 펀드 시리즈는 이번에 출시하는 ETF와 비슷하게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는 한국의 일등기업에, ‘에셋플러스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는 중국의 일등기업에 투자한다.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리즈 중 하나인 ‘에셋플러스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의 경우 글로벌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순자산 총액만 9272억원 수준이다. 공모펀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규모다. 이 펀드는 2008년에 설정돼 15년 넘게 운용되고 있는데 설정 후 수익률은 452%다. 

이번에 출시하는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 액티브 ETF는 이 같은 일등기업 투자 노하우가 담긴 상품인 셈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올 들어 일등기업을 내세운 상품을 연이어 내고 있는데, 올해 1월에는 중국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차이나 일등기업 포커스10 액티브’ ETF를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에는 지역별 특화 상품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액티브 ETF를 출시했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새로운 상품 전략을 꺼내 들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액티브 ETF 시장은 최근 1년 동안 3배 넘게 성장한 상태로 자산운용사 간 파이 싸움이 한창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과 함께 액티브 ETF 위주로 출시하는 자산운용사로 분류되는데 이들보다 순자산총액 규모가 작다.

실제 액티브 ETF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9개 액티브 ETF의 순자산총액이 361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액티브 ETF 시장에 처음 진입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4개 라인업의 순자산총액이 2224억원 수준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2021년 일찍이 액티브 ETF 사업에 뛰어들어 7개의 ETF를 냈지만 순자산총액은 1017억원에 그친다.  

이에 이른바 ‘메가히트’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가장 순자산총액이 큰 ETF는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로 425억원에 불과하다. 이 ETF는 2021년 11월 16일 출시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첫 상품이다. 결과적으로 첫 상품의 흥행을 뛰어넘는 ETF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ETF들이 차별화를 내걸고 나오고 있지만 결국 수익률만이 정답이 될 수 있다”며 “액티브 ETF의 경우엔 비교지수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느냐 여부가 중요하고 이 같은 성과가 지속되면 시장 존재감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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