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전 회장과 부회장에 특정인 하마평 무성···업계 일각도 비판하며 이슈화 
유한양행 “공석 유지, 결정된 사항 없다”···조욱제 대표, 유한 비전 달성 다짐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그동안 회장 신설 추진으로 논란이 일었던 유한양행이 결국 신설을 확정했다. 이에 유한양행 회장에 누가 어느 시점에 임명될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시 동작구 본사에서 제10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의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통과됐다. 해당 조항은 유한양행 회장과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주총을 앞두고 유한양행 주변에서는 특정인이 회장과 부회장에 선임될 것이란 하마평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특히 회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은 이미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굳이 회장에 오르는 것이 의미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며 업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장으로 승진하며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직함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시 동작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15일 서울시 동작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사진=유한양행

반면 유한양행은 회장과 부회장 신설은 회사 조직규모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추진해왔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해외에 진출했을 때 사장보다는 급이 높은 회장 직함이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결국 이날 주총에서 회장과 부회장 신설이 확정됨에 따라 업계 관심은 유한양행이 어떤 인물을 언제 임명할지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일부 직원들과 업계 일각은 그동안 주총이 종료된 직후 유한양행이 회장과 부회장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회장과 부회장직은 공석을 유지할 것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가 회장과 부회장 임명이 필요하다고 인식할 때 임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총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이사회에서는 유한양행 관계사 임원 인사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별도제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8091억원과 영업이익 572억원, 당기순이익 935억원을 보고했다.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갈등 국면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의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주주들 성원과 임직원들의 헌신적 노력 하에 다양한 성과를 이루는 한해였다”며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 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의안심사에서는 정관 변경 건 외에도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 건을 처리했다. 또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원)을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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