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디젤차 판매 전년대비 55% 감소한 1만1500여대 그쳐
완성차 기업, 디젤 비중 줄이고 하이브리드·전기차 늘려

전세계 환경 규제 강화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전세계 환경 규제 강화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디젤(경유)차량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탄소 규제를 강화하면서 디젤차 퇴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16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디젤차 판매는 1만1523대로 전년대비 5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2만7828대)와 비교해선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LPG 차량(1만1730대)에게도 판매량에서 뒤처졌다.

디젤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2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해에는 LPG 차량에게도 밀리는 등 최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디젤차 등록대수는 87만대 수준이었으나, 2017년엔 82만대, 2018년엔 79만대 등으로 떨어지다 지난 2021년엔 43만대를 기록하며 5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엔 30만9000대 수준까지 줄었다.

디젤차는 높은 연비와 토크로 인기를 얻었지만,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와 디젤게이트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기 침체 영향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와 별 차이가 없어지면서 장점이 퇴색됐다.

디젤차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에 따라 1톤 경유 트럭 신규 등록이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배기가스 배출등급 4등급 차량은 서울시 녹색교통지역 운행이 제한된다.

더불어 완성차 기업들도 최근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집중하면서 판매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을 없앴다. 앞서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세단 라인은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제네시스도 G70 및 G80, GV80 디젤 모델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상용 모델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늘어나면서 경유차 자리가 축소되는 추세다.

수입차의 경우 디젤게이트 및 디젤차 화재 사태 등을 겪으면서 디젤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는 2만2354대로 전년대비 32.4% 줄었다. 이는 전기차(2만6572대)보다 뒤떨어지는 수준이며, 점유율도 8%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앞으로 나올 신차들도 대부분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집중하면서 디젤차 점유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추후 출시될 신형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할 계획이며, 조만간 나올 스타리아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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