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전 의장, 뉴믹스커피 성수동에 1호점 오픈
외국인 타깃···싱가포르 뉴믹스커피 론칭 계획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 전 의장이 ‘믹스커피’ 사업에 도전한다. 지난해 그란데클립(grandeclip) 신규 법인을 설립한 김 전 의장은 ‘뉴믹스(newmix)커피’라는 이름으로 믹스커피의 새로운 챕터를 열겠다는 각오다.

14일 그란데클립은 성수동에 ‘뉴믹스커피’ 카페를 오픈했다. 뉴믹스커피는 ‘새로운 믹스커피’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카페 사업 추진을 알렸다. 당시 김 전 의장은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정태영 부회장과의 토크쇼에서 그란데클립 설립을 공개했다. 그란데클립은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라는 모토로 설립된 회사다. 뉴믹스커피는 그란데클립의 F&B(식음료) 부문 자회사 스노우엠의 첫 사업이다. 스노우엠은 김 전 의장의 부인인 설보미 대표가 맡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성수동에 그란데클립이 뉴믹스커피를 오픈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14일 오전 11시 성수동에 그란데클립이 뉴믹스커피를 오픈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뉴믹스커피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뉴믹스커피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뉴믹스커피는 오픈 전부터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언제부터 커피를 내려마셨지? 원래 커피는 타 먹는거야”, “나에게 믹스커피란?”, “군대에서 마실 때 제일 맛있는 커피” 등 문구로 마케팅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 그란데클립은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첫 프로젝트 뉴믹스커피를 공개했다. 카페는 3평 남짓의 작은 규모,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꾸려졌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픈 소식을 알게 되면서 뉴믹스커피 오픈 전부터 50여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빚어졌다.

뉴믹스커피 직원들은 “개업식 때 떡 돌리는 게 코리안 스타일”이라며 매장 앞에서 시루떡을 돌리며 카페 오픈을 알렸다.

매장 내부는 우주를 연상하게 했다. 뉴믹스커피는 양 벽을 거울로, 바닥에는 블랙홀 무늬 미디어월을 새겼다.

메뉴는 믹스커피류가 핵심이다.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다. 뉴믹스커피는 믹스커피 종류로 오리지널(2500원), 녹차맛(3500원), 볶은쌀맛(3500원), 군밤맛(3500원) 등 4종류를 선보였다. 디저트도 한국식으로 오란다 한 컵(3500원), 건빵 한 컵(2500원), 떡와플(3000원) 등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믹스커피는 통상 종이컵에 담겨 마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뉴믹스커피도 종이컵에 판매한다. 종이컵 하단에는 ‘그거 아세요? 믹스커피는 종이컵에 먹을 때 제일 맛있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뉴믹스커피 메뉴들. / 사진=한다원 기자
뉴믹스커피 메뉴들. / 사진=한다원 기자

뉴믹스커피 관계자는 “스노우엠은 한식을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을 돕는 자회사”라면서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믹스커피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적인 것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수동은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곳이어서 테이크아웃 형태로 매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믹스커피는 ‘한국적인 음료’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타깃도 외국인이다. 그란데클립이 믹스커피를 첫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다. 한국은 커피 세계 소비량 2위를 기록한다.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 베트남은 다람쥐똥 커피 등 국가별 대표하는 커피가 있는 가운데 뉴믹스커피는 한국 커피는 믹스커피라는 점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동서식품의 ‘맥심’이 믹스커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인스턴트커피 제조사 점유율 1위는 동서식품(79.37%)이다. 그 뒤로 네슬레코리아(16.91%), 롯데네슬레(0.96%) 등 순으로, 동서식품이 사실상 인스턴트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도 동서식품의 맥심이 점유율 72.45%에 달한다.

뉴믹스커피는 해외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국내 시장을 꽉 쥐고 있지만, 해외 수출은 어려운 실정이다. ‘맥심’ 브랜드는 미국 제너럴푸즈가 소유하고 있어 동서식품이 마음대로 제품을 해외에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뉴믹스커피는 성수동을 비롯해 북촌에 2호점을 오픈하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뉴믹스커피 관계자는 “뉴믹스커피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그란데클립의 첫 작업물”이라며 “앞으로 싱가포르에도 매장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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