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방정부 ‘BGMI‘ 서비스 중단 권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대표이미지. / 이미지=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대표이미지. / 이미지=크래프톤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다. 지난 몇 년 동안 인도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펼쳐온 크래프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초 인도매체 뉴스18은 인도 연방정부 사이버 보안 부서 고위 관리가 ‘BGMI‘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BGMI‘가 수집한 유저들의 위치, 오디오 녹음 등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GMI‘가 인도 서비스 중단을 겪는다면 크래프톤의 매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BGMI‘ 서비스 중단 위기는 파키스탄인이 인도에 불법 입국하면서 촉발됐다. 시마 하이더란 이 인물은 ‘BGMI‘를 통해 인도인 연인인 사친 미나를 만났는데, 게임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BGMI‘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더불어 인도 내 정보 기관과 내무부가 전자정보기술부에 전달한 보고서에선 크래프톤이 프로파일링을 위해 유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위협을 일으킬 수 있는 위반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정부는 ‘BGMI‘의 데이터가 미국에 위치한 서버 외의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버를 인도로 옮겨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이번 주에 예정된 인도 내 회의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인도 중앙 기관들은 ‘BGMI‘의 서비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국토부는 크래프톤에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크래프톤 ‘BGMI‘는 과거에도 인도 내 서비스 중단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 2022년 ‘BGMI‘가 중국과의 연관성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BGMI‘가 출시되기 이전 서비스되던 ‘PUBG 모바일‘도 지난 2020년 9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분쟁으로 촉발된 중국 관련 앱 금지 조치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BGMI‘가 인도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면 크래프톤의 매출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BGMI‘ 다운로드 수는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모바일 게임 전체의 22.5%에 달한다. ‘BGMI‘는 누적 매출액 1억달러(약 133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BGMI‘ 서비스 중단과 관련된 내용은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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