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이바흐 EQS SUV·GLS, G클래스 등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수입차 시장 30만대 넘지 못하며 성장 멈춘 가운데 초고급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국내 수입자동차 성장이 멈춘 가운데 판매량 확대보다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벤츠는 올해 마이바흐 EQS SUV, GLS, G클래스 등을 비롯해 총 9개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 사진=벤츠코리아
벤츠는 올해 마이바흐 EQS SUV, GLS, G클래스 등을 비롯해 총 9개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 사진=벤츠코리아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츠코리아는 마이바흐 EQS SUV, 마이바흐 GLS, 신형 G클래스 및 G클래스 전기차 등을 포함해 총 9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출시한 주력 모델인 E클래스를 기반으로 판매량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마이바흐·G클래스·전기차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마이바흐 GLS는 올 상반기, 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 등은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전세계 최초로 서울시 강남구에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열고 최대 350kW의 고출력 전기차 충전 시설도 도입할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벤츠는 최상위 차량과 전기차에 집중한 전략을 통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마이바흐도 역대 최고 판매를 달성했다”라며 “올 해 마이바흐 첫 번째 전기차인 EQS SUV를 비롯해 G클래스 전기 구동 모델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최상위 세그먼트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벤츠의 프리미엄 전략은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정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 2010년대까지 급성장을 이어가며 지난 2015년 처음으로 20만대 벽을 돌파했다. 3년뒤인 2018년 25만대를 넘어서며 곧 30만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후 25만~30만대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아직까지 30만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국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급성장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고 있는 점 등이 수입차 성장을 멈춘 계기로 풀이된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매년 7만대 정도 판매량을 유지하며 BMW와 함께 선두 다툼이 치열한데, 수입차 시장이 정체기인 상황에서 판매량 보다는 최상위 라인업을 강화하며 브랜드 가치 및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프리미엄 시장에선 경쟁사인 BMW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점도 벤츠의 초고급화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경우 작년 2만여대를 판매하며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와 7시리즈는 차이가 크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S클래스는 9414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 모델 중 판매 4위를 기록했으며, 경쟁 모델인 7시리즈(3487대)와 비교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벤츠 측 자료에 따르면 S클래스는 지난 2020년엔 6486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1년엔 1만1239대를, 지난 2022년엔 1만3233대, 지난해엔 1만1023대 등으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올해 벤츠가 집중하는 마이바흐 브랜드 역시 지난 2020년엔 412대에 불과했으나, 지난 2022년엔 1968대, 지난해엔 2596대 등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벤츠는 또다른 고수익 차종인 전기차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전기차 판매는 9184대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들이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해 벤츠는 대부분 전기차 라인업이 고가라 보조금을 받지 않아 별다른 영향도 없다.

벤츠는 올해 전기차 EQA, EQB 신형과 G클래스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벤츠코리아는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2년 벤츠코리아 매출은 7조5350억원, 영업이익은 28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MW 매출은 5조7893억원, 영업이익은 144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두 회사 판매량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실적 부분에선 격차가 있었다.

아직 작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지난 2022년과 마찬가지로 벤츠가 영업이익적인 부문에서 성과를 냈을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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