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65% 내린 1만3100원 거래 마감
비교적 양호한 자본비율에도 배당가능이익 적어···상승 여력 크지 않아
사상 최고 실적 전망 및 기대 프리미엄 충분···랠리 이어질 수 있어
주가 전망 불확실성 커···경기, 환율, 금리 등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 예상

JB금융지주 주가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JB금융지주 주가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JB금융지주 주가 향방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비교적 양호한 자본비율에도 배당가능이익이 적어 시장 기대만큼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받기 충분해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호실적과 배당 확대도 중요하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환율, 금리 등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65% 내린 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B금융지주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주목받아왔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의 시가총액과 회사의 자산 수준이 동일하면 PBR 값은 1배가 된다. PBR 값이 1보다 작은 경우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시가총액이 작다는 뜻으로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최근 정부는 구조적인 저PBR주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저PBR주 중에서도 수익성, 사업구조, 주주이익 개선 가능성 등이 우수한 종목들이 주목받았는데 그 중에서 은행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지목됐다. JB금융지주는 이를 상승 동력 삼아 올 초부터 크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향후 주가 향방을 놓고 관측들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니다. 지난 8일 발표한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지난 3년 동안 큰 폭의 NIM(순이자마진) 개선과 주주환원율 확대 등으로 주가가 업종 평균상승률을 크게 초과 상승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무엇보다 대손비용률 상승에 따른 핵심사업 확대 전략 제동 등으로 인해 향후 순이자마진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양호한 자본비율에도 배당가능이익이 적어 시장 기대만큼 주주환원율을 추가로 상승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손비용률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통상 비율이 낮을수록 손실흡수 능력과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로 판단한다.

J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2.2%로 집계됐다. CET1 비율은 총 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의미한다. 은행권의 자본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다른 4대 금융지주 CET1 비율이 평균 12%대라는 점을 감안하고 JB금융지주가 지방금융지주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추정 배당가능이익이 24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2018년까지 전북과 광주은행의 배당규모가 적었기 때문에 배당가능이익이 많지 않은 상황)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큰폭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 보여주고 있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와 같은 PBR 프리미엄을 받기 충분하다고 평가다. ROE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ROE는 10~12% 수준이었다. KB금융지주가 12.2%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 10.87%, 신한금융 10.7%, 우리금융 10.4% 등이 뒤를 이었다. JB금융지주의 지난해 기준 ROE는 12.2%로 올해도 12% 이상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 가운데 안정적이면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분기배당도 실시해 주주친환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호실적과 배당 확대 기대감에도 주가 전망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불어넣은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금융권 전체가 상승 랠리를 달려왔다"며 "경기, 환율, 금리, 투자스타일 변화 등 여러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조성되고 이와 맞물려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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