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키, 작년 KBO 중계로 야구팬 확보
티빙 KBO 중계 독점으로 스포키 야구팬 이탈 위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야구 독점 중계권을 딴 티빙이 콘텐츠 재판매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LG유플러스 플랫폼 전략이 위기를 맞았단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했지만 야구 중계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야구팬 대거 이탈이 전망된다. 스포키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당구 등 스포츠 종목별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 인기 유튜브와 방송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1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스포키’의 일이용자수(D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5만91명으로 전일(1만9179명) 대비 2.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스포키의 DAU는 1만명대를 기록해왔다. 최근 이용자수가 급증한 배경은 야구팬들이 KBO 리그 시범경기 첫날 경기를 보기 위해 접속한 영향으로 보인다. KBO 시범경기는 9일 시작됐다. 

스포키 핵심 이용자층은 야구팬으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중 스포키의 월이용자수(MAU)는 평균 약 4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시청건수 기준 지난해 7월 2일 NC다이노스 대 KT위즈 전이 28만5000회, 11월 10일 LG트윈스와 KT위즈 간 한국시리즈 3차전이 56만8000회로 각각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최다 시청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야구팬 유입에 힘입어 스포키는 2021년 10월 출시된 이후 지난해 12월 누적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이같은 야구팬 확보를 통한 스포키 외형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OTT 티빙이 올해부터 3년간 KBO 리그 중계권 독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스포키에서 더 이상 KBO 리그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키는 최근 ‘KBO 리그 생중계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기존에 제공해 오던 전력분석·라인업·문자중계·응원톡·기록실 등 서비스는 유지된단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지만, 생중계 서비스 종료가 야구팬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LG유플러스는 KBO와 티빙의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협상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티빙의 중계권 재판매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스포키 등 타 플랫폼으로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것과 관련 “라이브 중계권 재판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플랫폼기업 전환의 한 축으로 삼아 온 스포키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개막 일정에 맞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야구 생중계 외에도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신규 콘텐츠 제공에 나서겠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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