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대표 ‘엉망진창 중계’ 비판에 “미흡 인지, 책임감 느껴”
“연말 1천만 트래픽 달성”내···“광고요금제 시너지 기대”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CJ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CJ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CJ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 티빙이 야구 중계권 사업을 통해 연내 이용자수 기준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티빙은 1350억원을 들여 중계권을 따냈다.

12일 티빙은 서울 마포구 CJ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지난 9일 시작한 KBO 리그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달초 출시한 ‘광고요금제’와 KBO 중계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유료 가입자를 확대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등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단 게 회사의 계획이다. 다만 최근 KBO 시범경기 중계 과정에서 속출한 오류로, 본격적인 생중계 서비스 시작도 전부터 체면을 구기게 됐다. 티빙은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 시스템과 야구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재 채용 등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KBO 리그 중계는 다음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며, 5월부턴 티빙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는 CJENM이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총 1350억원에 KBO 리그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재판매 사업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 최주희 대표 “본 시즌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 제공”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말 사이 10년은 늙은 것 같다. 많은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 운영의 미흡한 점을 충분히 공감·인지했고, 이를 통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아직 많은 염려와 우려 사항이 있는 걸로 안다.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본 시즌엔 반드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티빙은 KBO 리그 개막에 앞서 서버 인프라를 3배가량 증설하고, 유관 업무 인력도 확대헀다.

최 대표는 “현재 KBO TF엔 개발자만 50~60명이 속해있다. (시범경기 중계 과정에서) 플랫폼상 발생한 이슈들이 많게는 1시간, 적게는 실시간 단위로 수정되는 등 실시간 대응을 통해 플랫폼 안정성은 확보했다”며 “인력 등은 KBO와 관련 없이 계속 보강해나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 최주희 티빙 대표, 이현진 티빙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2일 서울 마포구 CJ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왼쪽부터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 최주희 티빙 대표, 이현진 티빙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2일 서울 마포구 CJ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 “중계권 재판매는 고려 안 해”···VOD 재판매만 열어둬

티빙이 1350억원을 투자해 KBO 리그 중계 서비스에 나선 것은 유료 가입자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빙의 영업손실은 2020년 62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 4일 출시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AVOD)와의 시너지를 통해 연내 1000만명 가입자 확보 및 매출 30~40% 성장을 달성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구독료 5500원에 실시간 라이브 채널과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이 포함된 상품이다.

최 대표는 “시범경기만으로 꽤 많은 트래픽이 발생해 팬심이 강한 스포츠가 맞구나란 것을 깨달았다”며 “광고 요금제 도입이 맞물려 있는 만큼, 상품과 콘텐츠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KBO 하이라이트 및 구단별 정주행 채널이 플랫폼 내 무료로 제공된다. 올 연말까지 1000만 트래픽을 예상하고 있다. 트래픽 기반 광고 사업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가입자는 증가 중이다. 올 한해 가입자 증가만으로도 30~40%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는 광고 요금제 출시, 야구 중계 등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수익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티빙은 네이버 등 타 플랫폼으로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VOD 재판매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대표는 “중계권을 재판매해 수익화하는 것이 중요한 수익모델은 아니다”며 “라이브 중계권 재판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티빙 서비스에 만족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KBO 중계권 확보를 위한 투자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전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금은 유지할 예정이다. 오히려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되는 만큼, 더 많은 콘텐츠 투자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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