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이상탐지 시스템 마련해 제재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대표이미지. / 이미지=넷마블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대표이미지. / 이미지=넷마블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넷마블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고질적 문제인 ‘작업장’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 작업장은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 개의 계정을 구동하는 것을 부르는 말이다. 넷마블은 작업장을 근절해 신작 ‘아스달 연대기‘의 글로벌 흥행에 힘을 보태겠단 계획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신작 ‘아스달 연대기‘에 AI 기술을 도입한다. 작업장과 매크로 등을 막기 위해 AI를 활용한 이상탐지 시스템을 마련해 24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 ‘아스달 연대기‘ 흥행 절실한 넷마블, AI 승부수 던져

작업장은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국가에서 IP 우회를 통해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레벨을 높여 진입장벽을 높여 일반 이용자들이 게임을 이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작업장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지만 게임사들은 이를 수동으로 잡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업장 문제는 게임 흥행에 악영향을 준다. 작업장은 사냥터를 장악하고 일반 유저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방해한다. 사냥을 통해 얻은 아이템을 헐값에 내놓기 때문에 아이템 가치도 낮아진다. 아이템 가치가 보존되지 않는 MMORPG는 통상적으로 수명이 짧다. 

‘아스달 연대기‘는 글로벌 시장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장 근절에 나선다. 넷마블은 우리나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아스달 연대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이용자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작업장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는 반복적인 행동이나 비정상적으로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거에는 게임사가 작업장을 잡아내기 위해 대규모 전담인력을 배치했지만 AI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지타워' / 사진 = 넷마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지타워' / 사진 = 넷마블

◇ AI 오작동 보완하기 위한 장치 필요

넷마블은 AI 기술의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용자와 유사한 패턴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AI 플레이어‘를 개발해 게임 밸런스 분석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용자 유입부터 이탈까지 모든 과정을 분석해 게임 수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역시 부정 플레이를 막는 일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MMORPG 흥행에 작업장 존재 여부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의 정확도가 게임 간의 경쟁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MMORPG들이 게임성 측면에서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쾌적한 게임 환경이 게임 흥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MMORPG 유저들은 게임 자체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아이템 가치가 얼마나 보존되느냐를 플레이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면서 "작업장을 최대한 없애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는 게임이 장기 흥행을 이뤄내는 일에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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