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N, 알츠하이머 병리 단백질 아밀로이드 감지 혈액검사 개발
"저렴한 혈액 기반 진단법으로 알츠하이머병 접근성 확장할것"

./사진=셔터스톡,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사진=셔터스톡,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알츠하이머병 진단 혈액 검사 기업에 투자한다. 저렴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에자이는 6일(현지시각)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혈액 검사를 개발한 기업 C2N 다이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에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C2N의 혈액 검사는 뇌의 플라크에서 혈류로 유입된 타우·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타우와 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로 정확하고 저렴한 혈액 기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진단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게 에자이측 설명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병리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존재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과 뇌척수액(CSF) 채취 등의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한데, 해당 검사에는 고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첨단 장비를 갖추지 못한 환경도 많다. 

이에 에자이는 C2N사의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에 대한 투자로 PET과 CSF 검사를 이용할 수 없는 환경과 지역사회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보다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C2N사의 혈액 검사는 고가의 뇌 영상 스캔이나 생검 절차 등과 동등한 성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해당 검사는 의료진이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평가하고 의료적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에자이는 여러 접근 방식을 통해 치매 생태계를 확장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에자이는 다수의 진단업체부터 영국 정부 등과 협력하며, 치매 진단을 위한 디지털 도구 개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번 에자이의 투자는 알츠하이머병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진단 등 관련 환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에자이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젠과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Leqembi)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제약 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에자이는 레켐비의 임상시험에도 C2N의 정밀도 테스트를 사용했다. 에자이는 앞서 C2N과 치매 환자를 진단하는 혈액 검사와 관련된 협력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조엘 브라운스타인 C2N 대표(CEO)는 “이번 투자는 조기 진단과 치료, 예방을 목표로 하는 C2N의 정밀도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PET과 같은 표준 측정법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는 혈액 바이오마커 이용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치료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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