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IBKS19호스팩과 합병상장 이후 2월말부터 주가 연일 급등
MS 생성형 AI 적용 가상OS 개발···유통주식수 적은 품절주 효과도 작용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지난달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에스피소프트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에스피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 관련 국내에서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MS의 챗GPT가 적용된 가상 OS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에스피소프트 주가 급등이 가파른 배경에는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은 품절주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피소프트 주가는 지난주 1만4610원에서 이번주 2만3600원으로 61.5% 상승했다.

에스피소프트는 지난 2월 15일 IBKS19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합병 기준가는 1만90원이었다. 상장 후 등락을 거듭하던 에스피소프트 주가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7일까지 연일 급등했다. 연이은 주가 급등에 지난 6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에스피소프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5002억원까지 불어났다.

에스피소프트는 2013년에 설립된 회사로 데이터 연결 및 상호작용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MS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카카오, SKT 등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MS SPLA(Service Provider License Agreement) 라이선스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63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에스피소프트 주가급등은 MS의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적용된 가상 OS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가상 OS 솔루션도 전년 대비 매출이 320% 가량 증가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AI 기술을 적용해 실적 성장이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가능주식 수가 적어 주가가 쉽게 급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피소프트 단일 최대주주는 케이아이엔엑스로 41.28%를 보유하고 있고 케이아이엔엑스 최대주주는 가비아로 지분 36.3%를 들고 있다. 가비아→케이아이엔엑스→에스피소프트의 지배구조인 셈이다.

에스피소프트는 최대주주 측(47.18%) 및 대표이사 가족(16.31%) 등 대부분이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로 묶여있다. 상장 과정에서 VC투자자들도 대거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에 합병상장 후 6개월 동안 매각이 제한되는 주식 비중이 전체 발행주식 수의 67.78%에 달한다. 전환사채 전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능기간도 아직 남아 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 HLB, 알테오젠이 2~4위를 지켰다. HPSP는 7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엔켐은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