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뱅크, 50여개 소상공인·소기업 단체와 연합···“실질적인 서비스 제공”
KCD뱅크, 캐시노트·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강점
유뱅크, 시니어·소상공인·외국인 ‘포용금융’ 지향···“생성형AI 기반 은행될 것”

제4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준비 컨소시엄/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제4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준비 컨소시엄/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앞두고 3곳의 컨소시엄들이 출사표를 내밀면서 3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만큼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어떤 차별점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공적인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이 따르면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 접수 계획을 밝힌 곳은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소소뱅크)와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U-뱅크(유뱅크) 컨소시엄 등 3곳이다.

이 중 소소뱅크는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의 문을 두드린 바 있다. 소소뱅크는 지난 2019년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으나 최종 심사에서 자본금 조달 계획 및 사업계획 미비를 이유로 탈락했다. 이번에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예비인가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소뱅크의 차별점으로는 소상공인과의 강력한 연계가 꼽힌다. 소소뱅크는 현재 50여개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소상공인을 주축으로 설립된 만큼 소상공인 전담 특화은행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700만 소상공인의 정보를 모은 데이터 허브를 활용해 소상공인·소기업을 위한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이들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소뱅크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소기업 등에서 자본금 납입 의향서를 받고 있고 현재 그 규모가 920억원을 넘었으며 출자금 투자도 5000억원을 확보했다”며 “700만 소상공인의 금융데이터를 모으고 연결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최적의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전자인 KCD뱅크(가칭)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CD뱅크는 소소뱅크와 마찬가지로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이 목표이며 지난해 7월 설립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시노트는 매출과 고객, 세금경영 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장부서비스를 비롯해 사업자금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캐시노트 이용 사업장은 지난 1월 기준 140만곳에 달하며 관리 거래액은 3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복수의 금융그룹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신용데이터 내 공동체사들은 모두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미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모델도 운영하고 있으며 그만큼 소상공인에 대해 누구보다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5일 출사표를 던진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과 렌딧, 자비스앤빌런즈, 루닛, 트래블월렛 등으로 구성됐다. 보험사와 핀테크 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시니어·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포용금융’을 지향한다. 특정 분야나 고객층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은행보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유뱅크의 방향성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들까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은행을 추구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특정 분야 또는 특정 고객층에 은행의 자산이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고객 및 산업 분야에 균형 있게 배분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유뱅크 컨소시엄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유뱅크는 생성형AI 기반의 은행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컨소시엄 참여 기업 간 ‘서비스형 뱅킹(BaaS : Banking as a Service)’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유뱅크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인터넷은행 플랫폼의 금융서비스와 기능들을 각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운영 중인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테크 기업들이 이종 산업 간의 융합 등 새로운 도전에 익숙한 만큼 이와 같은 협업에서 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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