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순대실록과 식물성 순대볶음 출시
한화푸드테크,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물성 순대, 로봇이 조리하는 파스타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식품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키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미래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기술·상품·서비스 등을 총칭한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 따르면 푸드테크 국내 시장 규모는 600조원, 세계시장 규모는 반도체 산업보다 약 50배 많은 4경원에 달하는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관련 예산을 작년 대비 11% 증액한 639억원으로 확대 편성하고,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순대볶음 PMR 출시. /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순대볶음 PMR 출시. / 사진=신세계푸드

유통업계에선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과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조리 로봇’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선 신세계푸드는 푸드테크와 프리미엄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협업해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순대볶음’을 선보였다. 평소 순대를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자체개발한 식물성 순대와 순대실록의 170시간 숙성 비법 레시피를 접목한 냉동 밀키트다. 양사는 해당 제품 출시를 위해 6개월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에 쓰인 식물성 순대는 신세계푸드가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의 식감을, 카카오 분말로 순대의 색상을 구현한 누드 순대다.

조리도 간편하다. 밀키트에 담긴 식물성 순대, 양념, 채소 등을 해동한 후 프라이팬에 15분간 볶아내면 된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각자의 기호와 신념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적인 대안식품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앞서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론칭 행사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쥴이 전자담배를 선보였을 때 기존 업계의 공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대세가 됐다며, 대안식품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5~10년 후에는 네슬레, CJ 같은 식품사들이 대안식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푸드테크는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Serve Automation)’의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진행했다.

스텔라피자 조리 과정. / 사진=한화푸드테크
스텔라피자 조리 과정. / 사진=한화푸드테크

서브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했다. 창업자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와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개발한 벤슨 차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오가며 공을 들인 끝에 계약이 체결됐다.

스텔라피자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초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어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줄인 결과, 스텔라피자 가격은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다. 또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까지 품질 체크를 실시간으로 진행해 균일한 피자 맛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앞서 한화푸드테크 출범 당시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는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등 시스템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