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듯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강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강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1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서초구는 15주만에 하락세를 멈췄고, 송파구는 3주 연속 상승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온기가 돌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02% 하락하며 14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하락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강북권 14개구는 0.03% 떨어졌다. 매수 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강북구(-0.09%)는 번·우이동 위주로, 도봉구(-0.06%)는 쌍문·도봉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은평구(-0.05%)는 불광·녹번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3%)는 현저·냉천동 위주로 떨어졌다.

강남권 11개구는 0.01% 하락했다. 관악구(-0.06%)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강동구(-0.02%)는 고덕·강일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서초구(0.00%)는 구축 하락과 신축 상승 등 혼조세 속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로써 서초구는 지난해 11월 넷째 주부터 이어오던 하락세를 15주 만에 끝냈다.

특히 송파구(0.03%)는 석촌·문정동 위주로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송파구의 상승폭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방이동 올림선수기자촌 전용126㎡(11층)은 지난달 말 2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월 같은 층 거래가격인 25억원에 비해 1억원이 올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84㎡(20층)은 2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층인 22층의 거래가격이 23억원인데 한 달 새 1억1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에 대한 급매물 매수문의가 존재하지만 매도 희망가격이 쉽게 하향 조정되지 못하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별·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조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온기가 도는 것과 달리 수도권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0.04% 떨어졌고, 경기도는 0.06% 떨어졌다. 그나마 교통호재가 있는 고양 덕양구(0.09%)는 행신·화정동 구도심 위주로 올랐다. 용인 처인구(0.03%)는 이동읍·김량장동 위주로, 포천시(0.01%)는 신축수요로 상승전환 했다. 인천은 0.03% 하락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6%→0.08%) 및 서울(0.05%→0.08%)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2%→-0.03%)은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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