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채널 본원적 경쟁력 집중 강화
경영주 대상 ‘2024 상품전시회’ 개최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렸다. / 사진=한다원 기자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렸다.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는 어떤 상품들을 매대 황금존(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매대 2~3단)에 배치하면 좋을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는데, 제로(제로칼로리) 음료 배치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븐일레븐이 5년 만에 경영주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전시회를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Life-Changing Experience)’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아침밥과 글로벌 상품, 베이커리를 3대 식품 상품으로 꼽으면서도 PB(자체브랜드), 제로칼로리 음료의 인기 지속을 예상했다.

8일 세븐일레븐은 전날부터 양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상품전시회를 열고 올해 전략과 트렌드를 공개했다. 상품전시회에는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모인 세븐일레븐 경영주들과 협력사들이 눈에 띄었다.

세븐일레븐 경영주들이 삼각김밥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세븐일레븐 경영주들이 삼각김밥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상품전시회는 세븐일레븐 점포 하나를 그대로 재현했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레스토랑 셰프와 협업한 상품 등은 물론, 곧 출시 예정인 PB, 차별화 상품들을 진열대에 가득 채워 경영주들에게 알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대만, 호주 등 세븐일레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검증된 제품을 소싱해 들이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해외 세븐일레븐 PB 상품 36종을 판매했다. 대표적으로 일본 쿠키 ‘랑그드샤 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 초코’ 등이 있다. 해당 상품들은 출시 한 달 만에 4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상품. / 사진=한다원 기자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상품. / 사진=한다원 기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글로벌 상품들은 세븐일레븐의 대표적인 차별화 상품”이라며 “해외 베이커리의 경우 해외서 들여와 판매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세븐일레븐은 포장지 내부에 칩을 넣어 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높은 퀄리티의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패키지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침밥’도 세븐일레븐이 공략하는 것 중 하나다. 아침밥에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이 포함된다.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햄버거, 삼각김밥 등 기존 간편식 제품에 포장 디자인을 투명하게 바꿔 편의성을 높였다.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밥과 푸하하 소금우유 크림빵. / 사진=한다원 기자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밥과 푸하하 소금우유 크림빵. / 사진=한다원 기자
세븐일레븐 경영주들이 상품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세븐일레븐 경영주들이 상품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제로 음료’, 단백질 음료 등 카테고리도 확충했다. 세븐일레븐은 상품전시회에서 음료 매대 대다수를 제로 음료로 채웠다. 제로 음료에는 콜라,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부터 에너지 음료까지 다양하게 담겼다.

세븐일레븐 경영주는 “제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상품전시회를 둘러보며 매장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제품을 배치할지 등 노하우를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편의점이 장보기 역할로 바뀌는 것에 착안해,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신선식품도 선보였다. 많은 양의 식재료를 구매하기 번거로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가격도 대형마트 마감할인에 근접할 만큼 합리적으로 설정했다.

세븐일레븐은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 음료, 빵 등 대부분 상품군에 가성비를 더했다. PB 상품은 시중 상품 대비 저렴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아이스크림 PB 상품도 기존 대비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는 PB 우유들. / 사진=한다원 기자
서울 강남구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고 있는 PB 우유들. / 사진=한다원 기자

아울러 세븐일레븐은 베이커리 패키지도 리뉴얼하고, 제주우유나 푸하하 크림빵 등과의 협업 상품, 일본 인기 베이커리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최신 주류 진열 시스템도 공개했다. ‘스마트 디지털 주류 진열대’에 놓인 와인병에 손을 대면 진열대 위에 마련된 스크린에 와인 정보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와인 맛, 알코올 도수, 품종뿐 아니라 페어링할 수 있는 음식도 같이 추천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 상품 중에서 초코우유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코우유와 견주어 봤을 때 용량, 맛 모두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PB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과거에는 편의점의 경우 저렴한 와인들이 잘 팔렸다면, 요새는 주요 매대에 10만원대 와인이 진열될 정도로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경영주들에게 디지털 기술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인공지능 기반 경영주 상담용 ‘AI 챗봇’과 NFC 기반 전자영수증 서비스 등 점포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탄소 절감 그린스토어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을 공개했다.

한편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전무를 비롯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이 방문했다. 김홍철 세븐일레븐 대표와 조수경 세븐일레븐 상품본부장이 주요 경영진에게 설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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