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국산화율 80% 목표”
차량용 등 신사업 생태계도 강화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이 지난 7일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이 지난 7일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계가 올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 2~3%p 상승을 계획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2027년 80% 국산화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기준 디스플레이 소부장 국산화율은 71.5% 수준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부회장은 지난 7일 협회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올해 디스플레이 소부장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길 바라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필요한 기술 중에 남은 과제들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3%p 이상은 더 증진하고자 한다. 이미 연구개발(R&D) 과제를 진행 중인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업계만큼이나 국산화 제고가 잘 되는 곳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협회는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부품 중 국산화가 미흡한 품목으로 폴리이미드와 레드·그린 도펀트, 파인 메탈, 마스크, 광학용 접착소재(OCA) 등을 지목했다. 장비 부문에서는 노광·증착 설비, 임플란트 장비 등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장비들은 단위 팹당 투자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올해 신사업 관련해서도 협업 및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먼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결성한 완성차업계와의 협의체를 통해 국내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기업들과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여러 규제 가운데 우리 업계가 필요한 3~4개를 올해 정부(규제 당국)와 협의해서 디스플레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건의하고자 한다”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 규제와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지목되는 마이크로 무기발광다이오드(LED) 분야는 대만과의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협회는 현재 대만디스플레이 산업연합협회(TDUA)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만은 OLED 상용화 실패로 일찌감치 개발과 투자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잘 구축했단 평가다. AUO, 폭스콘 등이 대만의 대표적인 마이크로 LED 전문업체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 대만을 직접 가보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이크로 LED 기술과 사업이 발전돼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며 “올해도 대만을 방문해 기업 간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계획 중이며, 현지 주요 공장 등을 현장 답사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부와의 세액 공제 확대에 대한 협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를 포함해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한 세액 공제를 내년 이후에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23년도 세법개정 후속 시행규칙 개정 추진’을 발표하며, 디스플레이 분야(OLED 화소형성·봉지 공정 장비 빛 부품 제조 시설)를 투자 세액공제율 적용 대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가전략기술을 연장하는 문제가 걸려 있는데 정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상황”이라며, “아직 결정은 안 됐고 연말 정도 되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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