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자산관리 특화점포 20곳으로 확대”
“불건전 영업 PB에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시행”
우리은행, NIM 하락에 비이자이익 나홀로 역성장
“자산관리 역량 강화로 비이자이익 성장 기대”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은행권의 이자이익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자산관리 부문의 영업력을 토대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우리은행, 자산관리 역량 강화···“완전판매 위해 ‘원스트라이크아웃’ 시행”

7일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산관리 특화점포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자산관리 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먼저 ‘판매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영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거 단순 수익률에 의존하던 평가모델에서 벗어나 향후 기대되는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까지 반영해 상품을 선별할 수 있는 투자상품 평가모델인 ‘WISE(Woori Investment-Product Scoring Entity)’를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은행은 ‘자산관리드림팀’을 꾸렸다. 최근 영입한 부동산 전문가 함영진(전 직방 빅데이터랩장)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을 비롯해 투자전략, 재테크, 세무 등 12명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고객에게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영업장 프라이빗뱅커(PB) 인력들의 역량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는 노력도 병행한다. 신입행원 시절부터 예비 PB 인력을 선발·육성하고 향후 차세대 PB, PB 지점장으로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경력개발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인 ‘투체어스W(Two Chairs W)’를 오는 2026년까지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6곳으로 운영 중인 특화점포를 향후 서울 강북지역과 반포, 분당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 거점 지역에 대한 확대도 함께 고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 영업을 하는 PB에게 강력하게 책임을 묻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해 완전판매 100%에 근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금융소비자법이 시행되면서 자산관리 프로세스 절차를 강화했다”며 “PB들이 현장에서 설명을 과대하게 하거나 서류를 제대로 받지 않는 문제 등을 검토해왔고 작년 같은 경우에는 불건전 영업이 확인되면 실질적으로 PB 역할을 하지 않고 다른 업무를 하게 해 전문인력으로 역할을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더 강력하게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모범적으로 프로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 NIM 저조한 우리은행···자산관리 역량 강화로 비이자이익 확대 ‘드라이브’

우리은행이 이처럼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비이자이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1월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등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이자이익에만 의존해서는 당기순이익 증가를 담보할 수 없는 까닭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4대 은행 중 NIM이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NIM은 1.47%로 전년(1.68%) 대비 0.21% 하락했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의 NIM은 1.83%, 신한은행 1.62%, 하나은행 1.52%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의 NIM 둔화세가 뚜렷하다.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한편 비이자이익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6740억원으로 지난해 말 7390억원에서 8.8% 하락했다. 여타 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과 관련된 두 가지 큰 축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이라며 “다양한 투자상품을 다루는 자산관리 부문이 성장하면 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비이자이익 성장과도 연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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