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판매만 중단한채 게임 내 재화 구매 허용 ‘꼼수’
사용자들 “차라리 다시 현금 판매를 해라”

넥슨 ‘메이플스토리‘ 이미지. / 이미지=넥슨
넥슨 ‘메이플스토리‘ 이미지. / 이미지=넥슨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간 게임 내 재화 불법 현금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 속에 ‘큐브‘ 현금 판매를 중단한 채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는 거래를 허용하는 꼼수를 부리자 메소를 사려는 이용자가 폭증한 것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이플스토리 화폐에 해당하는 메소 시세가 크게 올랐다. 큐브 메소화 패치가 이뤄진 지난 1월 19일 이전 메소는 엘리시움 서버 기준 1억당 2600원을 유지했는데 현재는 4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메소 가격이 오른 이유는 큐브를 메소로만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메소 획득처가 제한되자 당장 큐브를 구하려는 이용자가 현금을 주고라도 메소를 구매해 큐브 획득에 나섰다.

게임사들은 약관을 통해 유저 간 현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는 동안 사기를 비롯해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게임사의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9~2022년 발생한 게임 관련 사기 피해액은 607억2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메이플스토리에서 1000만원에 이르는 아이템 거래 피해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넥슨은 먼저 메소로 교환할 수 있는 ‘주화‘를 출시해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주화와 메소의 교환 비율은 매일 변경된다. 개발진에 따르면 주화는 게임 내의 시장 경제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해 메소의 가치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주화 교환소 시스템을 도입했다. 운영진은 시장에 메소의 양이 너무 적다면 교환가를 올리고, 메소의 양이 많을 때는 교환가를 내려서 메소 시세를 조절한다.

주화의 가격이 어떤 식으로 보정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재화를 교환할 때 수수료로 현금에 해당하는 메이플포인트도 필요하다. 유저들 사이에선 오히려 큐브를 현금으로 판매할 때보다 현재 과금 압박이 심해졌단 볼멘소리도 나온다.

넥슨 관계자는 "주화 교환소와 에픽 던전 등 여러 장치를 통해 메소 수급처를 늘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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