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토레스 EVX 출고 시작으로 분기마다 신차 출시
2분기 코란도 EV, 3분기 쿠페형 SUV, 4분기 전기픽업트럭
유럽 시장 중심으로 수출 확대···올해 판매 목표 전년대비 50%↑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16년만에 적자를 벗어나 정상화된 가운데 올해에는 내수와 해외 시장서 각각 신차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KGM은 최근 토레스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내수에서 부진했으나 올해 토레스 EVX를 비롯해 신차를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해외에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토레스 EVX 출고를 시작한다. 토레스 EVX는 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최대 457만원으로 작년(660만원)보다 200만원 정도 줄었다. 하지만 KGM은 차량 가격을 200만원 낮추면서 보조금 감소분을 상쇄하기로 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토레스 EVX는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하면서 먼저 다른 전기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많았으며, 연말 보조금 소진 등도 겹쳐 본격적인 판매 시작은 올해가 될 전망이다.

앞서 토레스 EVX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33㎞에 달하는 데다 보조금 지급시 3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 우수한 가격대비성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올 2분기에는 코란도 EV가 출시될 예정이다. 코란도 EV는 앞서 지난해 말 택시용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택시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가 긴 택시 운전자들의 특성에 맞춰 모터 보증 기간을 최장 10년/30만㎞로 확대했다. 배터리도 토레스 EVX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장 수준인 10년/100만㎞를 보증한다.

코란도 EV 배터리는 토레스 EVX와 같은 73.4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로 1회 충전시 403㎞(자체 실험 결과)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택시 추가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코란도 EV는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내 전기 택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란도 EV의 전기 택시 모델 출시는 물량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기 택시 등록 대수는 지난 2018년엔 683대에 그쳤으나, 매년 급증하며 지난 2022년엔 1만5765대로 4년만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기준 택시 등록 대수 중 전기 택시 비중은 37.9%로 LPG(58.5%)를 바짝 쫓고 있다.

3분기에는 토레스 기반 쿠페형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후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외관 디자인은 태극기 건, 곤, 감, 리를 형상화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에 적용했으며, 루프라인이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쿠페형 모습이다.

4분기에는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국내에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데다 KGM은 렉스턴 스포츠 등을 통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아직 국내엔 전기 픽업트럭이 생소한 만큼 시장 선점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GM 관계자는 “올해는 매 분기마다 신차를 내놓으면서 내수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신차 뿐 아니라 기존 모델 상품성 개선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 토레스 EVX 선봉으로 유럽 시장 확대

KGM은 내수에선 신차를 늘리는 한편 해외에선 신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 다변화에 나선다.

최근 KGM은 튀르키예에서 토레스 EVX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수출 확대를 준비한다. 특히 이번 론칭 행사에선 곽재선 KGM 회장이 직접 참석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곽재선 KGM 회장. / 사진=KGM
곽재선 KGM 회장. / 사진=KGM

곽재선 회장은 “KGM은 지난해 수출 5만대를 돌파하며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토레스 EVX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며 “토레스 EVX는 KGM이 유럽에 론칭하는 첫 전기차인 동시에 KGM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모델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KGM 전체 수출 중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자 전기차가 강세라는 점을 고려해 토레스 EVX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KGM은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다변화와 그리스,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 및 KD(반조립 제품)판매를 늘리며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KGM은 올해 독일에 직영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토레스 EVX를 출시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멕시코에선 KD 사업에 집중하며, 남미는 칠레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호주 법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베트남 CKD 사업을 통해 물량 확대를 노린다.

이를 통해 KGM은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잡았으며,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판매 12만대, 해외 10만대, KD(반조립 제품) 10만대를 포함해 연간 3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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