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신규 상표 등록, 기업명으로 활용하기 위해 ‘간판’ 확보
김동관 한화 부회장, 다보스포럼서 무탄소 가스운반선 관련 사업 의지 피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 사진=한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 사진=한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가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친환경 해운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한화해운’이란 사명을 등록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아가는 중이다. 올해 안에 해운 기업을 설립하고 해당 사업에 공식 진출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특허청에 ‘한화해운’이란 신규 상표를 등록했다. 기업명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 시작에 앞서 ‘회사 간판’부터 미리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해운이란 상표는 선박 운송 및 임대업 등으로 신고됐다.

상표 신청 후 최종 등록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월~1년의 시간이 걸린다. 사명 등록과 함께 사업 실시를 위한 준비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최초의 무탄소 추진 가스선을 통한 해운·운수업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가 특허청에 등록한 '한화해운' CI. / 사진=특허청
한화가 특허청에 등록한 '한화해운' CI. / 사진=특허청

한화의 해운 사업 진출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관련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당시 세션에서 “한화가 조선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 시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다보스포럼 기고문에 담기도 했다.

시장에선 한화해운이 운용할 선박의 주연료가 암모니아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발주가 시작된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의 경우 10% 안팎의 선박유가 필요해 완전한 의미의 친환경 선박이 아니다. 

반면 한화오션은 100% 암모니아로 가동이 가능한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친환경 연료의 안정적인 연소로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완성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내연기관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한화해운은 한화오션의 자회사로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사업 목적에 해운업 및 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과 관련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시기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화해운의 상표 등록은 구체적인 사업 시행에 앞서 실시한 여러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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