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카뱅, 2년 만에 주담대 평균금리 3.7%대까지 떨어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픽스 금리 하락···은행권 주담대 하락으로 이어져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무게···인뱅, 저금리 공세 이어질 듯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금리가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이 한창이던 1월에는 평균금리가 3.7%까지 떨어지면서 금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주택담보대출을 다루는 16개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4.1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33%) 대비 0.2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3.7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당시 케이뱅크의 평균금리가 3.86%, 카카오뱅크가 3.90%였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0.16%포인트, 0.20%포인트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금리가 3.7%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3.75%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줄곧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균금리가 연 4%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다 작년 12월부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평균금리가 연 3%대로 내려앉았다.

작년 말부터 은행권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 통화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고 이에 주담대 금리 역시 하락한 것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3.66%로 집계됐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1월 4.00%까지 오른 이후 12월 3.84%, 올해 1월 3.66%로 2개월째 하락세다.

코픽스는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투입된 조달비용을 반영한다.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내려가면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주담대 금리도 내려갈 개연성이 커진다.

은행권 중에서도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에는 비대면 영업의 강점이 한몫했다. 인터넷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들과 달리 오프라인 지점이 없기 때문에 영업점 운영과 관련한 비용과 인건비 등을 아낄 수 있다. 비대면 영업으로 비용을 절감한 덕에 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점 관련 비용을 지출할 일이 없고 인원 규모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작은 편이라 인건비 지출도 다른 은행보다 적다”며 “비대면 영업으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다른 은행보다 더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저금리 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담대 금리도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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