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7개 카드사 18~20% 금리 회원 비중 평균 21.3%
롯데카드, 고금리 비중 31.9%···한달 새 20%p 이상 늘어
“중·저신용자 연초 자금 수요 맞춰 유동성 지원 확대”

주요 카드사 카드론 금리 18~20% 구간 이용회원 비중./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카드론 금리 18~20% 구간 이용회원 비중./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롯데카드가 고금리를 적용받는 중·저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카드론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금리 적용 이용회원 비중을 한 자릿수대로 관리하고 있었으나 연초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발맞춰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에서 18~20% 구간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 이용회원 비중은 평균 21.3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8.59%) 대비 2.7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7개 카드사 중 롯데·우리·하나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들은 전월 대비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나 롯데카드의 고금리 차주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평균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1월 말 롯데카드에서 18~20% 금리를 적용받는 이용회원 비중은 31.9%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해당 비중은 8.93%로 한 자릿수대에 불과했으나 한달 만에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22.02%에서 22.14%로 0.12%포인트, 하나카드는 2.58%에서 5.32%로 2.74%포인트 등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신한카드(19.22%→17.24%), 삼성카드(29.06%→24.98%), KB국민카드(22.98%→22.81%), 현대카드(25.34%→24.72%) 등은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배경에는 연초 중·저신용자들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타 카드사들의 경우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지난해 말 이미 20%를 넘는 탓에 중·저신용 대상 공급을 확대할 여력이 부족했지만 롯데카드는 그간 고금리 회원 비중을 10% 미만으로 관리해 온 덕에 연초에 늘어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에 발맞춰 공급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신용자 위주로 카드론 공급을 확대하면서 롯데카드는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조4307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2954억원) 대비 1353억원 증가했다. 한달 새 카드론 잔액이 1300억원 이상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연초 자금 수요가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면서 해당 금리 구간 회원 분포가 증가했다”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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