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크로스플레이 가능
‘TL‘ 퍼플 탑재 여부는 미지수

엔씨 ‘퍼플‘ 이미지. / 이미지=엔씨
엔씨 ‘퍼플‘ 이미지. / 이미지=엔씨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인원 게임 플랫폼 ‘퍼플‘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퍼플은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으로 국내에는 이미 2019년 출시됐다. 공성전 등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미국법인 엔씨아메리카가 ‘퍼플‘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엔씨소프트 게임들을 한 가지 플랫폼에 집중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퍼플은 모바일, PC 게임 등을 한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한다.  

‘퍼플‘은 플레이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스트리밍 기능 등 소통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PC 스트리밍 기능인 ‘퍼플온‘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원격 플레이가 가능하다. 

‘퍼플‘ 출시로 미국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블레이드&소울‘, ‘리니지2‘, ‘아이온‘ 등의 게임을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 게임의 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 지역 지난해 매출은 1358억원으로 우리나라한 매출(1조1497억원)의 11% 수준이다. 

다만 ‘퍼플‘이 서비스되더라도 단숨에 우리나라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의 BM(수익모델)이 확률형 아이템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미국 유저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관건은 BM을 완전히 바꾼 첫 게임인 ‘TL‘을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고 ‘퍼플‘과 결합을 시도하는 일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TL‘은 미국 출시를 앞두고 국내 서비스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엔씨가 연내 ‘TL‘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을 미국 퍼플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아마존게임즈가 출시 플랫폼과 관련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법인 엔씨아메리카를 지난해 2월 설립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윤송이 대표가 관할하는 엔씨웨스트가 있음에도 또 다른 미국법인이 세워진 것이다.

당시 주주총회에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업계에선 엔씨아메리카를 맡은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퍼플‘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엔씨아메리카 존재의 의의를 증명해야 한단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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