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회복 위해 ‘금리 인하‘ 거론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도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를 저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올해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는 금리와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4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매가격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공인중개사와 PB 중 각 79%가 주택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하락 전망이 많았지만 시장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3분의 1이 수도권 집값의 상승을 전망했다. 비수도권은 전문가의 88%, 공인중개사의 70%가 가격하락을 예측했다. 전문가 절반은 비수도권 집값 하락률이 3% 이상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주택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으로 전문가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꼽았다. 주택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지역은 대구가 가장 우려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공급 과잉과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2년 연속 침체 우려 지역 1순위로 뽑혔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역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 폭에 대해서는 3% 이하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하락 전망은 크게 줄었다. 하락폭 역시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집값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금리 인하‘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지원과 LTV(주택담보대출비율)·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단 의견이 많았다. 공인중개사 그룹에서 특히 금리와 대출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문가, 공인중개사, PB는 공통적으로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아파트 분양과 신축 아파트, 재건축을 지목했다. 아파트 분양과 신축 아파트는 지난해 비해 선호도가 높아졌고, 재건축은 꾸준히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정책 추진으로 재건축 기대감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과 신축 아파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입지와 시설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PB는 재건축 아파트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자산가 투자 상담을 주로 하는 PB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자산가들의 재건축 투자선호는 지난 2022년 20%에서 2023년 26%까지 높아졌다.

고자산가는 보유 부동산의 처분에도 관심이 높았다. 부동산시장 위축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보유 부동산의 매각 시점에 대한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다. 처분 대상 보유 부동산으로는 상가(27%)와 일반 아파트(27%)에 문의가 많았다.

보고서가 진단한 올해 주택시장 주요 변수는 공급과 금리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감소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부동산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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