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 5.78% 코스닥 7.97% 상승…각각 8위·2위
밸류업 이후 외국인 ‘폭풍매수’가 지수 상승 이끌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연초 저조한 성적을 내던 국내 증시가 지난달 G20 주요 지수 상승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기준)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1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82% 상승했다. 24개 지수 중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은 7.97% 올라 중국 상해종합지수(8.1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5.96%, 7.77% 하락해 꼴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94% 상승해 코스닥에 이어 3위였다. 1월에도 8% 이상 올랐던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 세운 종전 사상 최고가를 34년여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6.91%), 중국 선전종합지수(6.90%), 터키(6.66%), 이탈리아(6.09%)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5.17%, EU 유로스톡스50(5.06%) 역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달 코스피 강세는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1조6567억원), 기아(4485억원), 삼성생명(1921억원), 하나금융지주(1902억원), KT(1525억원), KB금융(1518억원) 등 대표적인 저PBR 종목들이 포함됐다.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7조80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순매수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들어 두 달간의 순매수액은 11조2915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순매수액 11조4241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2월 코스피 시장에서 20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한 18거래일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되고 시장에 실망감이 퍼진 후에도 외국인은 내리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