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수년째 1위 기록
몽쉘과 오예스 2위 자리 놓고 치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반생초코케이크 분야서 수년째 ‘오리온 초코파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코파이와 몽쉘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취향이 엇갈리면서, 몽쉘은 수년째 초코파이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마켓링크 통계 기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오리온 초코파이’가 소매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톱5 반생초코케이크 소매점 매출 추이. / 자료=식품산업통계정보, 표=김은실 디자이너
브랜드별 톱5 반생초코케이크 소매점 매출 추이. / 자료=식품산업통계정보, 표=김은실 디자이너

지난해의 경우 오리온 초코파이가 소매점 매출 871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오리온 초코파이 뒤로는 오예스(611억원), 몽쉘(472억원), 롯데웰푸드 카스타드(400억원), 오리온 카스타드(268억원) 등 순이였다.

특히 몽쉘은 2020년, 2021년에는 2위에 머물렀지만, 2022년, 2023년에는 3위에 그쳤다. 몽쉘은 오리온 초코파이 공세에 오예스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오리온과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가 비슷하면서 다르다는 것이다. 초코파이의 원조는 미국 문파이(Moon Pie)다. 비스킷에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더한 현재 오리온과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와 비슷하다. 이후 이양구 오리온 초대 창업주가 출장길에 문파이를 먹어본 후 출시한 제품이 오리온 초코파이다. 미국 문파이는 1917년 첫출시했고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각각 1974년, 1979년에 초코파이를 내놓았다.

소비자들 사이선 제조사별로 다른 맛에 구매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웰푸드는 가나 초콜릿의 영향을 받아 초코파이의 초콜릿 맛이 진하다”고 주장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오리온은 초콜릿 맛이 롯데에 비해 약하지만 비스킷은 더 부드럽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서 오리온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글로벌 시장서 오리온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특히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초코파이 1위’를 놓고서도 경쟁을 펴고 있다. 오리온의 글로벌 초코파이 브랜드 매출은 2020년 4540억원, 2021년 4800억원, 2022년 568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액도 2020년 1400억원, 2021년 1600억원, 2022년 1900억원 등으로 증가세다.

초코파이의 지속되는 인기에 후속작으로 탄생한 반생초코케이크가 바로 몽쉘이다. 롯데웰푸드의 몽쉘은 초코파이의 마시멜로 대신 크림이 들어가있다. 과거 몽쉘은 ‘몽쉘통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 소비자들 사이선 몽쉘은 초코파이보다도 ‘더 고급진 과자’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몽쉘은 왜 초코파이를 이기지 못할까. 소비자들 사이선 몽쉘이 초코파이를 못이기는 이유로 크게 초코파이의 오랜 역사와 가격을 꼽는다.

현재 일반 소매점 기준, 초코파이는 1박스(12개)에 5400원에 판매되지만, 몽쉘은 6600원에 달한다. 또 마케팅 면에서도 초코파이는 ‘정’이라는 문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지만, 몽쉘은 이와 같은 요소가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코파이가 제조된지 오래된 전통 있는 과자이기도 하지만 몽쉘도 고정 소비층이 확실한 제품”이라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초코파이와 몽쉘은 소비자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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