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사회 성 균형 맞춰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서울 사옥 건물 /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서울 사옥 건물 / 사진=각 사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최근 하나·우리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리면서 금융지주 이사회에 ‘여풍’이 불었다. 다만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아직도 낮기에 남녀 불균형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추천했다. 윤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은 기존 원숙연 사외이사와 함께 총 두 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한다. 윤 후보는 1963년 출생으로 중앙대 전산학 학사, 프랑스 파리 제6대학 전산학 석·박사를 졸업했다.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이사, 삼성 SDS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다. 

우리금융지주도 여성 사외이사를 두 명으로 늘렸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앞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했지만 신임 사외이사 두 명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이 후보는 1972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 졸업 후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현재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 후보는 1982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도 자문,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금융산업, 경제, 디지털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 4대 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2020년에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의 경우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여성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지주다. 전체 7명의 사외이사 중 절반에 가까운 3명이 여성이다.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조화준 전 KT캐피탈 대표,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이사진에 포진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윤재원 홍익대 교수,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교수 등 총 두 명이 여성 사외이사다. 

다만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포함한 이사회 전체 구성원으로 따져보면 여전히 여성 비율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KB금융은 9명의 전체 이사회 멤버 가운데 여성 비율은 33%(3명)다. 신한금융은 11명의 이사 중 18%(2명)가 여성이다. 하나금융도 전체 11명 중 18%(2명), 우리금융은 8인 중 25%(2명)이다. 하나·우리금융은 이번에 사외이사를 각각 한 명 더 늘렸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여성 비율이 40%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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