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수출 141억 달러···전체 수출 중 75.9% 차지
올해 전방 수요 회복으로 수출 전년 대비 6.5% 증가 전망

삼성디스플레이의 슬라이더블과 폴더블을 결합한 신제품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슬라이더블과 폴더블을 결합한 신제품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수출 실적이 글로벌 전방산업 수요 침체 영향에 따라 전년 대비 10%대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는 스포츠 이벤트 등 전자제품 수요증가 요소와 공급 과잉률 해소 등에 따라 수출 여건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당시 2021~2022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가 발표한 ‘2023년 디스플레이 수출실적 및 2024년 수출전망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86억 달러(약 24조 831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76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며 부진한 영향이 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국내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국내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09억 3000만 달러(약 14조 5970억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급 신제품 판매 호조로 수요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 OLED 수출만 84억 달러(약 11조 2182억원)를 가져가며, 지난 2021년 이후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LCD의 경우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와 게이밍 모니터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요 개선으로 1.6% 늘어난 25억 5000만 달러(약 3조 4068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OLED 비중은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41.7% 수준에서 5년 새 34.2%p 증가해 작년에는 75.9%(141억 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LCD 비중은 계속 감소해 지난해 전체 수출 중 24.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간 위축됐던 전방 세트산업이 수요회복기를 지나면서 작년 대비 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협회는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이 전년 대비 6.5%가량 늘어난 198억 달러(약 26조 442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OLED 수출은 전년 대비 9.9%가량 증가한 155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수출에서 78.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스마트폰이 OLED 중심의 글로벌 하이엔드 제품의 출하량의 증가로 견조한 수출성장이 예상된다. OLED TV 시장 또한 글로벌 TV 업체들이 OLED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함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부문의 경우 투스택 탠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등 고기능성 OLED를 채택한 태블릿 출시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 등 신시장 분야의 성장세도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또한 기존 LCD 중심에서 OLED 대규모 생산 경쟁에 참여를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의 대표적인 패널업체 BOE는 지난해 11월 약 11조 5000억원 규모의 IT용 OLED 8.6세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급격히 성장한 중국기업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는 디스플레이산업은 정부의 정책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산업”이라며, “‘수출·투자 애로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정부 측에 우리 기업의 요구사항을 적극 개진하는 한편, 협회 내 마련된 자동차·투명·XR협의체, 글로벌 협력분과위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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